서울 대설경보 발령…출근길 교통대란
서울시 제설대책 2단계근무 발령…제설작업 '글쎄'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살려주세요. 밀지 마세요. 제발 타지 마세요."새해 첫 출근길이 아수라장이다. 도로는 극심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고 지하철은 그야말로 지옥철에 가깝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현재 폭설이 내리고있기 때문이다.기상청은 4일 서울과 부천, 김포, 인천에는 대설 경보가, 그 외 경기도, 서해5도, 충청도북부, 강원도 영서, 경북북부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라남북도와 경북 일부지방에도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고 밝혔다.이날 오전 8시30분을 기해 서울, 경기, 인천, 울릉도.독도에 대설경보가, 서해5도,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오겠다"며 "현재 내려진 대설예비특보 외에도 대설특보구역이 점차 확대, 강화되겠으니 교통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이번 눈은 비교적 무거운 습설의 형태로 내리겠다"고 말했다.서울경찰청은 오전 5시30분 삼청터널길을 통제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 5시50분 인왕산길과 북악산길 양방향 차량 통행을 금지시켰다. 개운산길과 은평터널길은 오전 7시20분부터 차량이 다니지 못하고 있다.
도로가 눈길로 바뀌면서 차량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 대부분 도로는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출근길에 나선 차량들이 통행에 애를 먹고 있다. 갑작스레 쏟아진 눈에 차량들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통제와 크고 작은 사고 등으로 사실상 통행이 멈춘 상태다. 평소 통행량이 많은 월요일인데다 눈까지 겹쳐 당분간은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 서울 지역에 눈이 오는 속도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며 "오전에는 이 같은 폭설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폭설로 인해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몰리며 일부 호선에서 지연 운행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 사람들이 몰리면서 배차 간격이 벌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한 한 30대 시민은 “눈 때문인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승객들이 몰려 내리고 타는데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있다. 출근길 지하철은 그야말로 지옥철로 변했고 티근길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도로는 ‘마비상태’ = 현재 서울시내 도로는 미끄러지고 헛바퀴를 도는 차량들과 거북이걸음을 하는 차량들로 도심 전체가 꽉 막혀있다. 일부 구간의 교통통제와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이어지면서 대부분 도로가 마비 상태를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 3일 오후 11시부로 제설대책 1단계근무를 발령했고 이날 오전 7시부로 재설대책 2단계근무를 발령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대책을 추진하고 있다.현재 시는 비상근무 인력 총 3590명과 제설차 118대, 살포기 484대 등 총 1200대와 소금 258톤, 염화칼슘 1198톤 등을 투입해 긴급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도심 주요 도로의 소통을 위해 태평로와 세종로, 을지로, 퇴계로, 율곡로, 대학로 등 도심 통과 노선은 직접 제설하고 있지만 내리는 눈이 워낙 많아 제설작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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