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한 채 값 TV 없어서 못 팔아
상태바
집한 채 값 TV 없어서 못 팔아
  • 권민경 기자
  • 승인 2005.12.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1억5천 고가 TV 효자노릇 톡톡
지난 10월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큰 80인치 플라즈마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내놓았을 때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TV세트와 장식장, 홈시어터를 포함한 패키지 가격이 1억5천 만 원 으로 웬만한 집 한 채 값을 넘는 고가였기 때문에 과연 수요층이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초고가 TV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출시 당시 미국 썬마이크로의 스콧 맥닐리 회장을 비롯 중동부호 10여명이 선 주문을 했고, 최근에는 주문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영국 축구구단 첼시의 구단주이자 세계적인 석유부호인 러시아의 로만 아브라모비치(38)는 삼성전자의 80인치 TV출시 소식을 듣자마자 이를 주문했고, 이탈리아 축구영웅 로베르토 바조(38)역시 TV를 주문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영국법인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TV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방법을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 오고 있다”며 “내년 초반께 제작해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일제히 배달해 ‘월드컵 이벤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에서 삼성전자는 PDP TV 뿐 아니라 LCD TV의 명성 또한 자자하다.

지난해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때 엘리자베스 여왕은 삼성전자 제품의 디자인과 성능에 반해 “나도 쓰고 싶다” 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에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32인치 LCD TV를 여왕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이 TV는 버킹엄궁과 윈저궁에서 여왕이 오랫동안 사용했던 필립스 제품을 밀어내고 침실과 안방을 차지했다.

여왕이 한국의 삼성전자 TV를 쓴다는 사실은 영국 언론에 의해 순식간에 퍼져, 삼성전자의 디지털 TV가 영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는데 한몫을 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디지털 TV 매출액 규모는 2004년 14억 달러에서 올해는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규모는 영국에서도 100대 기업에 포함될 정도다.

김경식 기자 [email protected]
<심층취재 실시간 뉴스 매일일보/www.sisaseoul.com/무단전제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