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죽어가던 토종 화장품브랜드들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국내에서 인기를 구가했지만 한물갔다는 평을 들었던 참존, 댕기머리, 코리아나 화장품 등이 요우커들 사이에서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참존은 청개구리 캐릭터를 내세워 1990년대 중반 업계 2위를 했을 정도로 잘나갔지만 2010년 아모레퍼시픽, 미샤, 더페이스샵 등에 밀려 적자 기업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요우커들 사이에서 참존의 ‘참인셀’ 라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해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를 등에 업고 2013년부터 참존은 중국 주요 4대 항공사에 국내 브랜드로는 최다인 8개 품목을 면세품으로 입점 시켰다.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19%, 2012년 21%, 2013년 32%로 꾸준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 한방 샴푸 브랜드인 두리화장품의 댕기머리도 대기업의 물량공세와 브랜드 파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었지만 최근 중국인 마니아층의 지지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방성분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과 잘 맞아 떨어진 것이다.
두리화장품은 요우커를 위한 한방 샴푸를 따로 만드는 등 중국인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에 전력질주 하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도 마찬가지. 1990년대에 톱스타 모델만 기용하며 화장품계를 주름잡았던 코리아나 화장품도 2000년대 들어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현재 멀티브랜드숍인 세니떼 매장에서 판매하는 ‘골든셀’ 라인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얼굴에 금을 바르는 느낌이 난다’는 입소문을 타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골드 색상 리프팅 크림도 중국인들이 싹쓸이 해가면서 초도 물량 4000개가 조기 완판 된 바 있다. 이 역시 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기호와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요우커들을 공략하려는 국내 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