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치다꺼리는 ‘회사’ 몫?...소비자 “일본에서 한물 간 브랜드” 따가운 시선
<신사업 신통치 않아 ‘유니클로’ 성공 여부 주목 >“유니클로요?, 요새는 거의 얘기조차 안하는데... 처음엔 좀 반짝했죠.” 한 의류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9월 2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필두로 국내에 선을 보인 유니클로는 롯데쇼핑이 일본의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들여오는 중저가 의류 브랜드다.
셔츠의 평균가격이 1만9천원, 면바지는 평균 2만9천원으로 일본 내에서는 일명 ‘국민복’으로 불렸던 대표적 저가 브랜드다.
이 유니클로의 한국 도입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후계자 신동빈 부회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유니클로의 국내에 진출 소식에 한때 국내 캐주얼 브랜드들은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픈 2개월여가 지난 지금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 부회장이 그간 추진했던 세븐일레븐(편의점) 등의 신사업이 대부분 실패로 끝난 것과 비교하며 이번 유니클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신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신사업들이 잇따라 부진을 면치 못하자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에 의문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과연 신 부회장이 사업 초기부터 공공연히 애정을 드러냈던 ‘유니클로’가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 부회장은 지난 9월 1일 열린 유니클로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중저가 대표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합작회사 형태로 국내에 들여온 것은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불어 롯데마트 등에서 패션 부문을 확대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언론과의 접촉이 거의 없어 ‘은둔의 황태자’라 불려왔던 신 부회장이 이처럼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난 것 자체만으로도 그가 유니클로에 쏟는 관심이 얼마나 각별한지를 입증했다.
신 부회장은 유니클로 유치를 위해 이미 2년 전부터 롯데쇼핑 CFD팀(Cross Functional Division)을 가동하는 등 국내 출점을 진두지휘해 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추진 중인 신 사업들은 롯데그룹 회장으로 가기 위한 시험의 성격이 짙다"며 "이번 유니클로의 국내 진출 성공여부가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자질을 평가받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현재까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인천점, 명동점 영플라자, 롯데마트 잠실점 총 4곳에 매장을 열었고, 2007까지 최소 20개 점포를 더 내 연간 1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매장마다 규모 또한 엄청나 롯데백화점 영등포, 인천점과 롯데마트 잠실점은 영업면적이 각각 210평, 230평, 250평 규모, 잠실점은 계산대 5개에 판매사원만 40명에 달한다.
가장 최근 문을 연 명동점 영플라자 매장은 360평 규모로 6층 전체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라는 브랜드 자체가 원래 대형점 위주로 출점하는 것이 특성이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개 의류브랜드가 매장 당 평균 200평이 넘는 규모로 입점한다는 것은 백화점 업계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그룹차원의 전폭적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룹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은 맞다” 면서도 “하지만 윗분들도 아무 사업이나 추진시키는 것은 아니다. 꼼꼼히 따져보고 ‘수익성이 있겠다’ 싶은니까 밀어주는 것 아니겠냐” 고 말했다.
어쨌든 유니클로는 롯데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힘에 업은 덕택인지 현재까지의 실적은 괜찮은 편이다.
명동점 오픈 일에는 대대적으로 30% 세일을 실시한 결과 하루 매출 1억이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그다지 밝지는 않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워낙 물량공세를 퍼붓다 보니 아직까지는 ‘약발’이 먹히고 있는 것 같다” 면서 “하지만 디자인이나 퀄리티 면에서 봤을 때 장기적 수익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캐주얼 브랜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태인데 이제 와 국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늦은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역시 반신반의하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을 맞아 싼 가격에 그리 나쁘지 않은 품질의 옷을 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인지 ‘호감’을 보이는 고객이 있는 반면, “일본에서도 한물 간 브랜드를 이제 들여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고 또 “한번 가봤는데, 두 번은 찾지 않을 것 같다” 며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고객들도 있다.
사실 유니클로는 오픈 당시부터 업계를 비롯해 이런저런 말이 무성했다.
지난해 8월말에서 9월초 국내 론칭 직전은 시기적으로 ‘독도문제’를 비롯해 한창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달한 때였다.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는 “독도문제가 불거지자 앞장서서 대형 태극기를 내걸며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던 롯데가, 일본의 국민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론칭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또 “신 부회장이 유니클로 수입을 주도한 것이 국내 정서에 어두운 모습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 는 비난도 있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 부회장은 매번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들을 들여와 전국적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며 “역시 일본상품은 롯데?” 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2003년 말 신 부회장의 든든한 후광을 입어 국내에 진출한 ‘무인양품’ 역시 일본 양품계획사의 생활 용품 전문 브랜드고, 일본 마루이 백화점 브랜드인 영캐주얼 ‘타스타스’ 또한 2002년 신 부회장이 직접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에 입점시켜 ‘부회장 브랜드’ 로 불린다.
일본의 10~16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주니어시티’도 롯데가 2003년 처음으로 들여왔다.
특히 시작초기 직수입이었던 무인양품은 지난해 11월 료힌케이카쿠사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무튼, 말 많고 탈 많았던 수 년 전 일본의 ‘국민브랜드’ 유니클로. 국내 론칭 후 이제 두 달여가 지났다.
벌써부터 사업의 성공, 실패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일지 모른다.
그러나 99년 시작한 편의점 ‘세븐일레븐’, 2003년 들여온 도넛체인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지금까지 신 부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신사업들이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이며 업계의 평가 또한 한층 냉정해진 상태다.
때문에 이번 유니클로의 성공여부는 신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지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중대한 사업임에 틀림없다.
그룹의 아낌없는(?) 지원이 과연 신 부회장에게 득이 될지 독일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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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국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았으면 한물간 일본 국민 브랜드를 가지고 와서
매장에 쫙 깔아놓고 장사를 할까.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저런 인물이 대기업을 승계 한다니 씁쓸하다 못해 우리나라 재벌의 암울한 미래를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