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국가 산업을 이끈 구로공단의 배후 주거지역이었던 가리봉동은 2003년 뉴타운의 바람을 타고 가리봉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 악화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다가 지난해 2월 LH공사가 사업을 최종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구로구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안내문 발송과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 안내를 실시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32.8%가 사업추진 반대의사를 밝혀, 서울시에 지구해제를 요청했고 지난달 4일 시 도시재정비심의를 거쳐 최종 해제됐다.
구로구와 서울시는 지구지정 해제와 동시에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현장소통마당 오픈이다.
구로구는 가리봉동 115-5 일대 폐쇄된 마을마당 공원 내에 컨테이너 두 개를 연결해 면적 54㎡의 현장소통마당을 조성했다.
구로구는 “예산절감과 도시재생이라는 의미를 담아 건물 임대 대신 컨테이너를 이용해 장소를 마련했고 필요한 비품도 구청의 재활용품으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현장소통마당에는 구로구 직원, 전문가 등이 상주하며 주민 개별 상담과 의견 수렴, 교육 등의 활동을 펼친다.
현장소통마당은 주민협의체의 회의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한편 구로구는 20일 가리봉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갖고 통·반장, 지역단체들의 추천과 개인 신청을 받아 주민협의체인 ‘마을일꾼’을 구성했다.
‘마을일꾼’들은 현장소통마당에 모여 가리봉지구 재생계획에 대한 세부 논의와 사업추진방안 등에 대해 상시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