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격화에 한은 기준금리 인하할까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발표한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을 달리하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위기 당시 주요국들이 통화정책을 공조한 것과 비교되는 양상이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저물가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요국들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8일 루마니아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25bp(0.25%)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15일에는 4개국이 한꺼번에 금리를 인하했다. 스위스가 -0.25%에서 -0.75%로 50bp 금리를 낮췄으며 인도는 8.00%에서 7.75%로 내렸다. 페루와 이집트 역시 각각 25bp, 50bp씩 기준금리를 인하했다.20일에는 덴마크(-0.05% →-0.20%)와 터키(8.25% → 7.75%), 21일에는 캐나다(1.00% → 0.75%)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 중 덴마크는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결정이 시장에 전해지자 금리를 인하한지 이틀만에 15bp를 추가 인하했다.캐나다 역시 당초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6년 만에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한국은 2.00%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과 유럽연합 역시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결정했다.다만 일본은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최근 일본중앙은행이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앞으로 또다시 양적완화를 내놓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중인 구로다 총재는 23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이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새로운 정책수단을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2%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면 통화정책을 추가로 조정할 수 있다”며 “국채를 매입하는 통하정책에 기술적인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