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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자동차 성수기인 3월로 접어들었지만 내수 판매량은 2월 대비 오히려 10% 이상 감소, 자동차 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대우상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6개사의 이달 1-20일 자동차 내수 판매실적은 4만8천203대로, 전달 동기간(5만3천823대)보다 10.4%나 줄어들었다. 메이커별로는 현대차 2만2천314대, 기아차 1만2천365대, GM대우차 5천194대, 쌍용차 4천65대, 르노삼성차 3천898대, 대우상용차 367대 등으로, 르노삼성차와 대우상용차가 6.5%, 8.9%씩 증가했으나 나머지 업체는 모두 전달 대비 위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13.1%, 기아차는 8.3%, GM대우차는 3.5%, 쌍용차는 23.1%씩 전월 대비 각각 뒷걸음질쳤다. 승용부문에서는 기아차 모닝의 신차 효과로 소형차만 이달 1-20일 2천940대 판매로 전달보다 91.4% 늘었을 뿐 경차(2천782대) 1.1%, 준중형차(5천280대) 7.0%, 중형차(6천146대) 14.4%, 대형차(4천195대) 10.8% 등으로 판매가 줄어들었다. 내수 부진 속에서도 승승장구, 각 업체의 `효자' 역할을 해 온 RV(레저용 차량)마저 현대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투싼, 쌍용차 미니밴인 로디우스 등 신차 출시에 따른 대기 수요 등의 여파로 SUV(1만1대)는 31.5%, 미니밴(3천115대)은 18.3% 감소했다. 비수기인 1,2월과 달리 3월 부터는 통상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차업계는 판매 회복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며 전달에 이어 무이자 할부, 각종 할부 프로그램, 할인 공세 등 강력한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막상 이달에도 내수 판매가 침체일로를 걷자 당혹감 속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처럼 이달에도 판매가 바닥을 탈피하지 못하는 것은 내수 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더해 최근 ℓ당 1천400원까지 돌파하는 등 고유가가 지속하고 있고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달부터 정부당국이 강제10부제 실시를 검토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단 경차는 강제 10부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와 함께 정부가 특소세 인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기수요도 일부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차업체들이 출혈적인 경쟁에 나선 상태에서 판매가 어느정도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수익성은 점점 악화될 수 밖에 없다"며 "이달마저 판매가 회복될 기운을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전망도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