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겹쳐 거래량 증가 기대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처음 1%대로 전격 인하하면서 주택 시장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0.25%포인트 내렸다.이날 기준금리 인하로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 매매거래는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된다.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취득 비용이 감소하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올해 들어 주택거래량은 연초부터 비수기를 방불케 하면서 서울과 수도권 거래량이 1, 2월 모두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되는 3월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KB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이번 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대출 이자에 대한 연말 소득공제 혜택까지 감안할 경우 연 2%대의 금리로 집을 사는 격"이라며 "신규 주택구입자들의 조달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특히 전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입자들의 매수세 전환이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전세난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사철 성수기가 시작돼 시장에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며 "전세난과 이사철, 금리 인하 호재까지 터지면서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투자수요가 많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박 팀장은 "강남구 개포 주공, 강동구 고덕 주공·둔촌 주공,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사업 추진이 빠른 곳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거래가 늘면서 집값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