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연내 인상 가능성 높아져...9월 유력”
정부 "당장 영향 크진 않지만 예의주시"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8일(현지시간)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되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발휘”라는 표현을 삭제하는 대신 ‘합리적 확신’이란 단어를 썼다.시장은 그간 연준이 ‘인내심’ 문구를 삭제할 경우 이르면 6월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올해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9월 이후로 인상시기가 지연될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17일부터 이틀간 금리·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연준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전에 동원했던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 착수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be patient)”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그 대신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연준은 성명을 통해 4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규정했다.이에 따라 이르면 6월 FOMC 회의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4월 28∼29일 열리는 FOMC 회의 때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별도로 없지만, 6월 16∼17일 회의에서는 기자회견을 한다.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2.7%로 낮춰 지난해 12월 발표 때의 2.6∼3.0%보다 대폭 하향했다.내년은 2.5∼3.0%에서 2.3∼2.7%로, 또 2017년은 2.3∼2.5%에서 2.0∼2.4%로 각각 하향 조정한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9월 FOMC 회의나 심지어 내년 초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지난 12월 당시보다 하향 조정하는 등 향후 경제 전망 톤을 낮춘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고용이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임금 상승세는 뚜렷하지 않은 점, 달러화 강세가 미국 기업 수출 및 제조업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금리 인상 시점이 9월로 지연될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은 한국으로서는 자본 유출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에 투자됐던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한국도 결국에는 기준금리를 맞춰서 인상할 수밖에 없다.정부 "당장 영향 크진 않지만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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