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술' KTX-Ⅱ 내달 2일 본격가동
상태바
'국내기술' KTX-Ⅱ 내달 2일 본격가동
  • 이정미 기자
  • 승인 2010.02.11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이정미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최초의 철도열차 KTX-Ⅱ가 내달 2일 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허준영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11일 서울역에서 진행된 KTX-Ⅱ 시승회에서 "다음 달부터 토종 고속열차 KTX-Ⅱ를 타고 보다 쾌적하고 색다른 승차감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세계 고속철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우리의 고속철도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KTX-Ⅱ는 이름만 들어서는 KTX의 업그레이드 형 일 것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KTX와 여러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프랑스 TGV 열차의 외관과 기술을 대부분 차용해 만든 KTX와 태생부터 다르다. KTX-Ⅱ는 2000년 대 우리정부가 한국의 기술수준을 높이기 위해 집중한 7개 과제 중 하나로 선정돼 연구가 진행돼 오다 이날에 이르러 결실을 맺은 것이다.

KTX-Ⅱ 외형은 토종어종인 산천어의 이미지를 빌려와 디자인 했다. KTX는 TGV와 닮은 상어모양이었다.

유선형의 외관은 공기저항을 줄이는 효과를 톡톡히 한다. 차체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 하중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특히, 동력전달방식과 제동방식 등을 개선해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한 그동안 KTX의 이용의 불편사항으로 지적돼 온 고정좌석을 회전형 좌석으로 바꾸고 의자간격을 5㎝ 넓혔다.

아울러 모든 객실에 DMB 수신 설비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갖췄다. 또, 객실내 이동 판매로 인한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스낵바를 운영한다.

이밖에도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전용석과 전용화장실, 수유실 등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비즈니스맨 또는 소규모 그룹여행객을 위한 비즈니스실도 운영한다.

이처럼 성능과 고객 편의성은 업그레이드 됐지만 가격은 기존 KTX 요금 그대로다.

코레일 측이 일반실 요금을 5%, 4인 동반석을 업그레이드 해 60%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구상해 국토해양부에 제출했으나 국토부 측에서 서민 물가 안정, 코레일의 공공적 성격 등을 이유로 인상안을 거절했다.

허 사장은 그러나 "KTX-Ⅱ는 기존의 KTX 좌석 수의 21% 줄여 더 넓고 쾌적하게 만드는 등 여러 측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기종"이라면서 "그 동안 구축해 놓은 KTX 브랜드를 이어가기 위해 KTX라 이름을 붙였지만 국산기술로 만드는 등 완전히 다른 기종이라 다른 요금 체계가 필요하다. 요금이 인상 개념이 아니라 다른 요금 체계라는 관점에서 티켓 값을 매겨야 한다"고 요금 인상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KTX-Ⅱ는 6편성으로 내달 2일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에 우선 투입된다. 경부선 서울~부산 구간에 1일 4회, 호남선 용산~광주·목포 구간에 1일 4회 기존 KTX와 교체해서 운영된다.

4월1일부터는 호남선 용산~광주 구간에 1일 4회 추가로 투입된다.

코레일은 올해 말까지 13편, 내년 상반기에 5편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 수송수요 등을 고려해 전라선·경전선 등에도 확대 운행할 계획이다.

한편 KTX-Ⅱ 열차표는 23일부터 코레일 홈페이지와 전국 철도역에서 예매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