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中 경제 하반기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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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中 경제 하반기 회복될까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5.05.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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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개선 키워드는 G2 경기회복
[매일일보] 하반기 저성장 국면에서 맴돌고 있는 세계 경제가 반등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은 1분기 예상외의 부진을 보여 올해 목표성장률을 맞추려면 하반기 적어도 3%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중국 역시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7%대 성장을 위해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한국은 양대 교역국인 G2(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로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어 하반기 수출과 내수에서 의미있는 개선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26일 세계 금융시장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 74곳이 전망한 미국의 3분기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분기 대비·연율 환산)은 각각 3.0%로 집계됐다.미국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올해 들어 미국 경제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1분기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지난해 세계 경기 둔화 속 ‘나홀로 성장’을 지속한 미국 경제가 흔들리자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미국에서는 소비, 건설, 설비투자, 수출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달러 강세 지속에 제조업의 침체도 심각했다.최근 경제지표들도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미국의 월간 산업생산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 등 지표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다만 미국 경제성장률이 2010년 이후 ‘상저하고’의 흐름을 계속 유지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지난해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소비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비교적 탄탄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이 계속 증가한데다 주가와 주택가격 등 자산시장이 호조를 보여 민간소비가 늘어날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중국은 올해 7%대 성장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1분기 GDP 증가율은 7.0%로 2009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물가지수 조작 등을 통해 GDP를 높였을 가능성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실제 성장률은 7%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제조업 경기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2분기에도 경기 부진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모두 1분기와 비교해 증가세가 둔화했다.중국의 1∼4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하는데 그쳐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하반기에도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6.9%다. 4분기(7.0%)에도 강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한국 경제는 저성장 기조에서 쉽사리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한국에 강한 영향을 주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진을 고스란히 받는 가운데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올해 들어 한국의 월간 수출액은 4개월 연속 감소한데 이어 5월에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수출 엔진이 꺼져가는 동안 지난해 4월 ‘세월호 사태’로 식어버린 소비 심리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올해 1분기 가계 소득은 늘었지만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평균 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은 72.3%를 기록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2003년)한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수출과 내수 부진 속에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2.70%에서 1분기 2.40%로 떨어졌다.다만 상반기에 부진했던 한국 경제는 후반기 3%대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외국계 투자기관들은 한국의 GDP 증가율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05%, 3.6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예상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미국처럼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물론 하반기 주요 변수들이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남아있다.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성장세 둔화와 엔저 등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는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요인들이다.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최근 환율 전쟁이 다시 본격화할 조짐이 있는 점도 부담이다.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화폐 가치의 빠른 약세를 바탕으로 일본과 유럽국가들이 한국과의 경쟁 강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라며 “일본과 유럽 경제가 최근 회복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두자릿 수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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