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북측 보상금 10억 요구, 현대 1/4 수준 제시’
[매일일보=권민경 기자]현대 “북측, 아직 구체적 보상액 제시한 적 없다”지난해 12월 현대아산 협력체 직원이 금강산에서 일으킨 교통사고 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교통사고를 낸 직원 정모씨에 대한 보상 문제를 북측과 논의하고 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초기 200만 달러를 요구해 오다 현재 100만달러(한화 약 10억원) 정도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 아산은 김정만 금강산 사업본부장을 방북시켜 요구액의 4분의 1정도 수준에서 합의를 보고자 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다.
현대 아산 관계자는 "정씨의 신병은 사고 직후 나흘 뒤에 금강산의 우리 측에 인도된 상태로 현재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면서 ”그러나 사고 수습과, 보상금 문제 등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귀환이 늦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북측에서 공식적으로 제시한 합의금은 없다” 면서 “일각에서 1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북측의 정확한 금액 제시가 없었고, 때문에 현대아산 역시 공식적으로 보상금액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 고 말했다.
또 “협상이라는 것이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구체화된 것이 없다” 면서 “북측과 계속 협의 중” 이라고 덧붙였다.
금강산관광지구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에 따르면 남측 인사가 위법 행위를 했을 경우 북한이 조사를 실시한 뒤 위반내용을 남측에 통보하고 위반 정도에 따라 경고 또는 범칙금을 부과하거나 추방한다.
이에 따르면 정씨는 1월 중에 추방형식으로 귀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측의 피해자가 군인 신분이라는 점에서 북측의 군 당국, 행정기관, 등 관련 기관들의 조율이 늦어지면서 귀환이 지연되고 있다.
현대 아산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도 보상금 문제가 여전히 합의중이기 때문에 정씨가 정확히 언제쯤 귀환할 지 확실히 알 수 없다“ 고 말했다.
또 ”정씨가 남측으로 귀환하게 되면 절차에 따라 속초지청에서 사고 경위에 관해 조사를 받게 될 것이고 현대 아산 측은 그 조사 결과에 따를 것이다“ 고 밝혔다.
한편 금강산 관광이 정상화 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금강산을 제외한 현대의 대북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현대 아산 윤만준 사장의 입북금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북한과 현대 측의 갈등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북측은 지난해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퇴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대북사업 존폐위기가 거론될 만큼 현대와 큰 갈등을 빚은바 있다.
당시 정부 중재와 현대 측의 노력으로 금강산 관광은 정상화됐지만 아직도 개성, 백두산 관광 사업 등은 예상보다 미진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는 “현대와 북한의 불안한 동거” 라는 식의 표현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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