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정원 대국민 사찰 의혹, 정권 뿌리째 흔들어”…“이명박 정부 망령 빠져나오겠다는 의지 보여야”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이 국정원 해킹 사건과 관련해 지난 주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의 차와 자살 당시 발견된 차의 번호판 색이 다르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전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요원이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이라면서, “반면 해당 요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CCTV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흰 색”이라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국정원 요원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국민적인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초록색을 흰 색이라고 우기는 행위다. 이러니 국민이 진실을 거짓으로 덮는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최고위원은 “해킹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나나테크 대표가 출국했는데, 언론 인터뷰에서 국정원 불법도감청 대상까지 알고 있었다고 자인했다”면서, “우리 당은 출국금지를 강력히 요구했는데 정부는 깡그리 무시했다. 은폐를 위한 방조”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 최고위원은 “국정원은 대통령의 지시와 감독을 받고 지금 국정원장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추천한 것으로 안다. 대통령이 침묵만 지켜서는 안 된다”면서, “국정원에 빚진 것이 없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결단을 촉구한다. 이번 사건의 진실규명은 대통령 결단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또한 “4대강 사업과 방산비리는 현재 진행형이고 국정원 대선개입은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국정원의 대국민 사찰 의혹은 정권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공세에 동참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망령에서 빠져나오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도 되지 않았나”면서, “과거 망령을 끊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느냐, 망령에 불과한 대국민 해킹 사찰 의혹에 사로잡힌 채 2년 반을 통째로 날려버리느냐는 박 대통령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이번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와 청문회에 대한 박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