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가치 급격하락…부도위험 급상승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와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는 대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경제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23일 국제금융시장과 국내 증권시장과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71.29bp(1bp=0.01%p)로 지난해 2월초 이후 18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랐다.CDS 프리미엄은 지난 5월 중순 저점에 비해 25.19bp나 급등했다.지난 1주일간 한국의 코스피는 5.4% 떨어졌으며 4월말 고점에 비해서는 15% 넘게 내렸다. 코스닥은 지난 1주일간 14.3% 하락해 세계 주요 증시 지수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1일 달러당 1195.00원으로 급등해 약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에 따라 원화값은 일주일새 2%가까이 떨어졌다.외국 경제가 흔들리자 한국이 곧바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중국의 위안화 ‘깜짝’ 절하 이후 세계증시에서는 3조3000억달러(3940조원) 넘게 증발했고, 미국과 유럽의 주요국 증시의 주가는 고점대비 10% 이상 떨어졌다.특히 일부 신흥국에서 시작된 통화불안이 더 많은 신흥국으로 확대되고 이는 다시 선진국 주식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다.신흥국중에서는 무엇보다도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6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이는 등 중국의 경기둔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8월 차이신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1을 나타냈다.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11.5%나 하락했다.이 영향으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산업지수와 S&P 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지난주에 각각 5.8%, 5.7%, 6.8%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5월 고점 대비 10.3% 떨어졌다.특히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94포인트(3.12%) 폭락한 16,459.7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이틀간 기록한 낙폭 888.98포인트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19∼20일 이후로 가장 컸다영국의 FTSE 10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지수,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한 주 동안 5.5%, 7.8%, 6.6% 급락했다. 세 지수는 모두 연고점대비 10% 넘게 떨어졌다. 특히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간)에 3.19%나 폭락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