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가 2004년 말 외환동시결제(CLS) 시스템을 도입한 지 10년 만에 참여 금융기관 수가 약 10배, 거래 규모는 1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CLS 시스템에 참여하는 국내 금융기관은 도입 초기 4개 은행(외환·국민·HSBC·BoA)에서 작년 말 38개 은행(국내 18곳, 외은 지점 20곳)으로 늘었다.
이중 결제계좌를 보유하고 CLS를 직접 처리하는 회원은 2곳에서 3곳으로 늘었다. 나머지 35곳은 결제회원을 통해 위탁처리하는 고객기관이다.
CLS는 17개 결제 통화국을 연결해 외환거래 때 동시 결제를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국가 간 시차 문제 때문에 매도 통화를 지급한 상황에서 매입 통화는 받지 못하는 불편을 막고자 2004년 도입됐다.
한은은 작년 말 은행 외에 비은행 금융기관도 CLS 시스템에 참가하도록 허용키로 해 참여 금융기관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CLS 시스템을 통해 결제한 외환거래금액(일평균 기준)은 2005년 38억1000만 달러에서 작년 543억8000만 달러로 14.3배 증가했다.
통화별로는 원·달러 거래가 매년 9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CLS 시스템으로 결제되는 17개 통화 중 원화 비중은 0.47%(251억8000만 달러)로 이스라엘 셰켈(0.1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한은은 “10년간 CLS 시스템으로 외환결제리스크 감축 및 결제유동성 절감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참가 금융기관의 결제유동성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 CLS 공동망에 대한 정기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