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지난 4년 간 건강보험증 도용과 대여 등 부정사용자의 검거율이 같은 기간 전체 범죄의 평균 검거율인 76~78%보다 훨씬 낮은 수치인 44%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안철수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노원병)이 22일 국정감사를 통해 최초로 공개한 건강보험증 부정사용과 관련한 전체 현황에 따르면, 2011년 이후에만 모두 5118명이 건강보험증을 부정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공단에서 자체파악이 불가능해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를 한 사람은 159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실제 범인이 검거된 것은 절반도 안 되는 708명(44%)에 불과하고, 절반이 넘는 893명은 몇 년째 수사 중이거나, 내사종결, 미제편철 처리하는 등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공단은 수사의뢰를 했으나 수사기관에서는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중간에 붕 떠서 사라진’ 경우만 59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안 의원은 “이렇게 수사진행이 부진한 이유는 수사기관의 의지부족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공단의 안일한 태도와 업무 방식 탓이 크다”며 “각 지역별로 할당된 목표금액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번거로운 수사보다는 자체파악을 통해 손쉽게 실적을 달성하는 경향이 높다”고 지적했다.실제 안철수 의원실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공단이 자체파악을 해서 환수결정한 금액은 모두 30.9억원으로 해당 기간 공단본부가 목표로 삼은 32.2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안 의원은 “공단은 건강보험증 부정사용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전자건강보험증(IC카드) 도입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기본적인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 동안 사회적 논란 때문에 추진하지 못했던 해당 사업을 이 기회에 도입하려는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