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많지만 윤곽 안드러나...집필 내락 학자들 잇을 듯
[매일일보]2017학년도부터 국정으로 전환되는 단일 중·고교 역사 교과서의 최대 관심사는 근현대사다.대한민국 건국이나 산업화, 북한의 실상 등 근현대사의 주요 쟁점들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엇갈리는 부분이어서 이를 누가 쓸지, 서술의 기본 틀이 되는 집필기준은 어떨지가 이번 교과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단일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 2명을 공개했지만, 각각 상고사와 고대사 전문가라 근현대사 집필진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았다.근현대사 연구자 500여명이 속한 한국근현대사학회를 비롯해 상당수 대학의 교수들이 집필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일각에서는 국편이 필자 구성에 난항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그러나 국편 관계자는 “대표 집필진이 거의 확정됐으며 집필진 구성은 오는 20일께 완료될 것”이라며 근현대사 부분도 집필을 내락한 학자가 있음을 시사했다.근현대사 서술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건국일과 민주화 및 산업화 과정, 역대 정권에 대한 평가, 북한 체제와 도발 등이다.
국편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집필기준 시안을 이미 만들었지만, 이달 말 공개할 확정안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보다 상세하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3일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런 명백한 사실에 대해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수립으로 기술된 역사 교과서가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대한민국 건국과 관련해 확정안에는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술한다’는 말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시안(고교 한국사 기준)에는 ‘8·15 광복 이후 전개된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 과정을 파악’이라고 서술돼 있다.‘북한의 실상’ 단원에서는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넣어 북한 체제의 부당성과 남북관계의 갈등을 더욱 강조할 전망이다.산업화와 역대 정권에 관한 기술은 공과 과를 모두 쓰되 우리나라 발전상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는 민주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겪어낸 성과와 한계를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당당하게 서술할 것”이라면서 “우리 학생들에게 긍지와 패기를 심어주는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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