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②건설사 임원, 그들은 누구인가] 현대건설, 車수장이 이끄는 건설종가
상태바
[MI특별기획 ②건설사 임원, 그들은 누구인가] 현대건설, 車수장이 이끄는 건설종가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04.05 16:3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현대건설 회장·부회장 겸직
박동욱 현대차 전무, 현대건설 부사장 겸직 등 모 그룹 임원 대거 포진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현대건설은 해방 직후인 1947년 설립됐다. 이른바 ‘업체력’으로는 1939년에 세워진 대림산업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은 1965년 국내 건설사 최초의 해외 수주인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건설, 중동 건설 붐 등으로 대표되는 굵직한 사업들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화의 선두에서 서서 기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이런 까닭에 20세기 대한민국 최대 재벌 그룹이던 현대그룹의 모체인 현대건설을 대한민국 ‘건설종가’로 부른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현대로 공중분해 되면서 현대건설도 경영난에 허덕이다 2001년 산업은행에 매각됐다.

10년간의 절치부심을 통해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한 현대건설은 2011년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의 매각전을 거쳐 다시 현대차그룹에 편입됐다.

오늘날 현대건설의 최대 주주는 현대차그룹이다.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건설종가 현대건설을 이끄는 현대건설 임원진들의 면면에도 현대차의 영향력이 깊게 베여있다.

5일 현재 현대건설 임원진은 총 123명이다. 이 123명의 임원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한 현대건설 회장직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정몽구 회장은 1970년 현대건설에 입사하면서 비즈니스맨으로서 첫걸음을 뗐다.

현대건설 부회장직은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맡고 있다. 동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 부회장은 오랫동안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영업을 맡아온 인물이다.

현대건설 재경본부장인 박동욱 부사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전무를 거쳤다.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백경기 부사장은 영남대 무역학과를 나와 현대자동차 전무를 역임했다.

현대건설 홍보팀 담당임원이자 홍보실장인 한성호 상무보는 건국대 경제학과를 나와 현대자동차에서 홍보팀장으로 일하다가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구매본부장인 서상훈 전무는 아주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이사를 거쳤다. 감사실장을 맡고 있는 곽병해 상무도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현대자동차 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PRM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류칠희 상무도 울산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현대자동차에 몸 담았고, 외주실장인 황준하 상무도 한국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현대자동차 출신이다.

이 밖에도 김광평 경영관리실장(상무보·고려대 경제학과)은 현대자동차에서 재정기획팀장으로 일했고, 이수영 재무관리실장(상무보 직급·보스턴대 경영학과)도 현대자동차 출신이다.

현대건설 임원진 123명 중 현대자동차 출신 임원은 회장과 부회장, 2명의 부사장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현대건설 임원 열명 중 한명이 현대자동차를 거친 셈이다.

물론 절대수치로는 건설 한 우물만 파온 ‘건설통’ 출신이 현대건설 임원의 다수파다. 특히 현대건설의 실무 최고 책임자인 정수현 사장은 1975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41년간 현대건설에 재직하며 건설업계 최일선에서 일해온 인물이다.

정수현 사장은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지 석달 후인 2011년 6월 현대건설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특히 정 사장이 현대건설 사장 업무를 시작한 2011년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에서의 무분별한 저가 수주 출혈 경쟁 끝에 대규모 어닝 쇼크 적자를 낸 시기였다.

그러나 정수현 사장은 저가 수주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현대건설을 이끌면서 건설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 임원진의 또 다른 특징은 건설사 1·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삼성물산과의 비교에서 극명하게 대비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임원진 134명 중 외국인이 12명인데 비해, 현대건설은 123명의 임원 중 외국인이 '단 한명도 없는' 전원 토종 한국인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그룹 내 타 계열사인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회사에서 영입된 해외 전문가가 삼성물산 임원에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현대건설은 현대건설 공채 출신을 우대하는 회사 특성상 고위 임원에 외국인을 찾아 보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임원의 출신대학 분포에서도 잘 드러난다. 삼성물산의 경우 임원진 134명 중 서울대(27명)에 이어 해외대학(22명) 출신자가 두 번째로 많았지만 현대건설은 전체 123명 중 해외대학 출신 임원이 단 2명에 불과했다.

한편, 현대건설 임원 출신대학은 전체 123명 중 서울대가 21명(17.0%)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출신이 15명(12.1%)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한양대 13명(10.5%), 연세대 9명(7.3%), 성균관대 8명(6.5%), 경희대 7명(5.6%)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상훈 2016-04-05 19:14:34
현대가 대표 건설사라 생각한 사람인데,현대건설의 이미지는 예전 같지 않네요.
최근 청천2구역 수주 관련 거지 같은 짓을 하여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 너무 하더군요.이제 현대건설은 아니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