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번 20대 총선은 한국 정치사의 고질병인 지역주의를 타파한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각 정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불리던 지역에서 상대 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는 사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터전으로 평가받는 영남권, 그 중에서도 핵심인 대구의 정치 중심지인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승리했다. 정통 야당 후보가 대구 지역에서 당선된 것은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1985년 12대 총선 이후 31년만에 처음이다.
김 당선인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경기도 군포의 3선을 뒤로 하고 지역주의 타파 기치를 내걸고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분루를 삼켰다. 이후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패배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삼수 끝에 대구에 깃발을 꽂게 됐다. 김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하게 됐다.
대구 북을에서도 더민주를 탈당한 홍의락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더민주 김경수 후보도 경남 김해을에서 당선됐다. 김해갑에서도 더민주 민홍철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양산을의 서형수 후보도 당선됐다.
부산 진갑에서는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에게 근소한 차로 패했던 더민주 김영춘 후보가 복수혈전에 성공했고, 남을의 박재호 후보, 북강서갑의 전재수 후보, 사하갑의 최인호 후보 등 부산 내 친노진영 후보도 모두 생환했다.
부산 연제에서도 김해영 후보가 여성부장관 출신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를 꺾어 이변을 낳았따.
야권의 텃밭인 호남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정운천 후보가 여당 후보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2014년 7·30 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지역에 새누리당으로 당선된 이 후보는 이번에도 더민주 노관규 후보를 누르고 ‘호남 재선’에 성공했다.
전북 전주을의 정운천 당선인도 이 당선인과 함께 새누리당 불모지인 호남 개척의 공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