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식된 본격 수입차들은 여전히 가격이 큰 장벽이다. 3천만원은 고사하고 5천만원으로도 사기 힘든, 1억원을 호가하는 차들이 쏟아지던 것이 수입 신차 시장이다. 이런 꿈의 영역에 있는 수입차들도 중고차시장에서는 ‘한번 사 볼까’를 고려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인 가격이 붙는다.
수입차는 천편일률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국산차에 비해 다양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먼저 운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공인된 안전성과 A/S 서비스 등이 신뢰를 더해준다. 수입중고차가 정식 수입된 모델뿐만 아니라 개인이 직수입한 모델들도 상당 수 있어 A/S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 신차의 장점은 더욱 부각된다. 그렇지만 역시 수입 중고차의 가장 큰 장점은 신차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신차 대비 감가율은 모델, 연식에 따라 다르지만 시장원리에 따라 수요가 많은 모델일수록 감가율은 작아진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중 상대적으로 신차 가격이 저렴하거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모델 같은 경우는 새 차 같은 최상급의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고, 반대로 신차 가격이 비싸거나 인지도가 높은 모델 같은 경우는 출고된 지 3~5년 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년에서 5년이 경과된 연식의 수입 중고차는 가격이 최대 50%이상 떨어지기도 하며, 또한 이때부터는 중고차가격 뿐만 아니라 자동차세금도 줄어들기 때문에 유지비용도 줄어들게 된다. 출고가격이 고가일수록 줄어드는 금액도 더 크기 때문에, 애초에 신차 가격이 1억 원 이상이 되는 수입차는 중고차가격의 하락폭도 그만큼 크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서 9천34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벤츠 뉴S클래스 2007년식의 경우 신차 출시가격이 2억 66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이상이 내려갔다. 또한 렉서스 렉서스 LS 460 2007년식은 신차가격이 1억 6천300만원에 달했지만, 거래되고 있는 매물의 중고차가격은 6천90만원으로 신차가격의 40%이하로 내려갔다. 비단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단만 가격이 절반으로 하락하는 것이 아니다. 신차가가 4천490만원이었던 2006년식 재규어 X-타입은 2천430만원으로 국내 중형차 가격만큼 하락했으며 신차가가 3천790만원이었던 크라이슬러 세브링도 1천79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져 1천만원대에서도 수입차를 만나볼 수 있다. 카즈 매물담당 관계자에 따르면 “수입차는 중고차 감가율이 크고 빨라서, 국산차와 비교했을 때 연식대비 싸고 상태가 좋은 중고차가 많다. 또한 최근 수입차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고차시장에서도 수입중고차의 인기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신차만큼의 만족감은 아니겠지만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중고 자동차로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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