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中 3% 하락… 美 반대입장 불구 '엔저' 유도 주목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올해 들어 62개국 통화 가운데 3분의 1의 실질가치가 절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의 엔화가치는 9% 가까이 절상됐다.2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지난해 말의 109.92에 비해 1% 하락한 108.81로 집계됐다.실질실효환율은 물가변동까지 반영된 교역상대국에 대한 각국 돈의 상대가치로 각국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어떤지 파악하는 지표다. 수출여건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에 원/달러 환율은 기말 환율 기준 달러당 1173원(지난해 말)에서 1139원(올해 4월말)으로 2.99% 하락했다. 환율이 하락하면 통화가치는 상승한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3% 상승했지만, 원화의 실질가치는 1% 하락한 셈이다. BIS가 실질실효환율지수를 집계하는 전 세계 61개 주요국가 중 이 기간 실질 통화가치가 절하된 국가는 전체의 3분의 1 가량인 21개국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중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126.14로 지난해 말의 130.11에 비해 3.1% 하락한 반면, 일본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작년 말 71.56에서 지난달 말 77.78로 8.7% 상승했다. 원화와 마찬가지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0.54% 상승했지만, 실질가치는 3% 하락했다. 엔화는 실질가치 상승폭보다 달러 대비 상승폭이 컸다. 지난달 미국 재무부가 ‘주요 교역 대상국의 환율정책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환율관찰대상 5개국 명단에 포함한 독일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같은 기간 93.99에서 94.58로 0.6% 상승했고, 대만은 100.87에서 99.91로 1% 감소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