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새누리당 의원 “지역주의 넘어 대한민국 ‘갈등’ 치유하는 전도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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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새누리당 의원 “지역주의 넘어 대한민국 ‘갈등’ 치유하는 전도사 될 것”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6.08.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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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 30년 전북에 새누리당 깃발 꽂아… 서진정책의 교두보 마련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 전주서 개최… “전북도민 자부심 느낄 것”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 정운천 의원실

[매일일보 이상래·조아라 기자] 정치권의 새로운 바람으로 항상 거론되는 내용이 ‘지역장벽 허물기’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그 바람을 주도했던 이가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이다. 보수정당에게는 ‘낙공불락’으로 보였던 호남장벽을 뛰어넘어 전북 전주시을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장본인이다. 정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전주시민들이 ‘천지개벽, 격세지감이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며 달라진 호남민심을 설명했다. 이어 “지역주의를 넘어 대한민국의 ‘갈등’을 치유하는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까지 밝힌 정 의원을 본지가 만나봤다.

- 지역장벽을 허무는데 앞장서고 있다. 당선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전북에서 민주당 30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에 당선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해 놓은 게 뭐 있느냐는 식으로 어떤 염증이나 싫증을 느끼는 것 같다.

저는 장관했던 사람으로서 선거 때마다 낙선했지만 안 도망가고, 이해하고, 전북 최대의 현안인 새만금개발청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법률안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래서 ‘정운천이 능력 있다’, ‘정운천 같은 사람 한 명쯤은 국회로 보내자’ 이런 여론들이 당선 배경으로 작용한 것 같다.

-새누리당에 대한 호남민심이 바뀌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점점 달라지고 있는가.

=맞다. 요즘 전주시민들이 “천지개벽, 격세지감이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전북은 30여년 동안 민주당 중심으로 투표를 해 왔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만년 야당이었다. 그러한 새누리당이 ‘호남권 합동연설회’,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 전주개최’등을 이뤄내면서 깜짝 놀라고 있다.

민주당 일당체제에서 여당과 야당이 함께 경쟁하며 발전하는 ‘쌍발통 정치’에 눈을 떠가는 느낌이다. 그동안 도민들이 무조건 새누리당을 싫어 했는데, 이제는 여당의 필요성을 체감해 가고 있다.

30여년 만에 전주에서 처음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보면서 많은 전주시민들이 “격세지감을 느꼈다”고 들었다.

-새누리당에서 소외됐던 전북이 중앙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전북이 새누리당 국회의원 한명을 배출하면서 커다란 변화를 느끼고 있다. 그동안 여당 창구가 부재 했는데, 교두보가 생기면서 중앙과 소통을 하게 됐다.

제가 새누리당 도당위원장에 선출되면서 전라북도 14개 시군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집권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지자체와 당정협의회를 진행한 것이다. 그동안 전북은 야당과 주로 당정협의회를 가져 왔다. 그러나 야당으로써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여당과 당정협의회를 통해 지자체의 요구가 직접적으로 중앙정부에 전달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 특히 중앙정부 예산을 따야 하는 공무원들이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권에서 내년 대선에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서 호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지난 3일 전주에서 열린 ‘새누리당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이 ‘약무호남 시무새누리당’을 외쳤다. “호남이 없다면 국가가 없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인용해 쓴 말이다. 즉 “호남이 없으면, 새누리당도 없다”는 말이다.

이 표현은 주로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권이 썼던 표현이다. 새누리당의 서진(西進)정책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정현 후보가 당선되면서 보수정권에서 호남대표가 선출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취약지약이었던 호남에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전북예산 확보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오는 23일 전북과 전남 광주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새누리당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가 전주에서 개최되는데 어떠한 내용인가.

=그동안 ‘호남권’이라고 하면 응당 광주.전남에서 개최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전주에서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게 됐다. 전북도민들에게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전북도지사.광주시장.전남도지사가 내년 예산에 대해 협의를 하는 자리다. 호남권의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작업이 이루어 질 것이다. 새만금, 국제공항, 전주역사신축등 전북의 현안 사업들에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질의에서 지역균형예산을 촉구했다. 무슨 내용인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전북 같이 낙후된 지역의 예산배정을 촉구했다. 지덕권 산림치유원 등 전북 핵심사업의 경우 최근 기획재정부 1차 심사에서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전북 핵심사업들이 불투명한 상황에 처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덕권 산림치유원조성사업 100억, 태권도명예의전당 70억,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선도사업 53억 등 65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가 삭감된 상황이다.

이들은 전북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임에도 힘의 논리에서 밀려 번번이 예산배정에서 탈락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일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30여년 동안 소외되다 보니 정부에 대한 지역민의 민심이 사납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예산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새만금 국가별 경협특구의 경우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전북도 지방비 매칭을 요구하고 있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만금 사업이 국책사업인 만큼 전액 국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정현 신임 지도부가 출범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이정현 당대표와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에 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듯, 서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전화통화를 통해 호남발전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한바 있다.

특히 이 대표와는 지난 총선과정에서 ‘호남권 예산벨트 구축’을 협약한 바 있다. 즉 호남권 예산확보와 국책사업의 성공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약속이었다.

호남에서 이 대표와 저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주의라는 장벽을 뛰어넘은 주인공이다. 지역주의를 넘어 대한민국의 ‘갈등’을 치유하는 전도사가 되고 싶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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