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유품 문화재 제663호로 등록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 한센인들이 치료와 생활을 위해 스스로 제작한 개인 치료용 칼과 생활 도구인 단추 끼우개, 식생활 도구인 국자, 냄비, 솥들개(솥 드는 도구) 등을 비롯해 강제노역 현장에서 사용된 시멘트 블록 형틀, 기와틀 등 총 8종 14점이 등록문화재 제663호로 등록됐다.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2일 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 유품을 문화재로 등록하고,<3‧1독립선언서>외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한센인들의 고난과 한이 서려 있는 이 유품들은 한센인 환자들의 열악한 치료시설, 부족한 물자, 강제노역 등 당시의 고립되고 처절했던 생활상이 담겨 있다. 또한, 생존하기 위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지혜와 창의가 모인 도구들이라 할 수 있다.이처럼<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 유품>은 시대적 변화와 극한 상황 속에서 한센인들의 생존을 위한 지혜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특수한 사회적‧문화적 상황을 반영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어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됐다.한편,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소장본과 개인소장본 각 1점씩의<3‧1독립선언서>(총 2점), 개인소장본<발해태조건국지‧명림답부전>(1권), 공군참모총장 소장<대한민국 최초 운용 전투기(F-51D 무스탕)>(2대),<국민성금 헌납기(T-6 건국기)>(1대)가 이번에 등록 예고됐다.3‧1독립선언서는 1919년 3월 1일 독립운동에 맞춰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고 독립의 당위성을 밝힌 내용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헌이자 전국적으로 만세시위운동을 확산시키는데 이바지한 점에서도 등록 가치가 높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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