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변칙 판타지 5일 무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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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변칙 판타지 5일 무대 올린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6.10.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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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미술상 수상, 2016 광주비엔날레 초청 시각예술가 정은영 작/연출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국제공동제작 프로그램 <변칙 판타지> 오는 10월 5일 부터 9일 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변칙판타지 연습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남산예술센터는 2016 시즌 프로그램부터 기존 희곡 텍스트 기반 연극뿐 아니라 개념 기반의 새로운 형식을 띈 작품들을 수용함으로써 연극의 지평을 넓히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지난해 기획‧발굴 시스템을 통해 올해 시즌 프로그램으로 확정된 <변칙 판타지>는 2016년 요코하마 공연예술미팅에서 사전제작지원작에 선정돼 지난 2월 사전 리서치 작업을 거쳤다.

이후 남산예술센터와 요코하마 공연예술미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국제 공동제작 프로그램으로  10월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을 마친 후 2017년 2월 요코하마 공연예술미팅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다.

<변칙 판타지>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정은영은 2013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 2015년 아시아퍼시픽 트리엔날레, 광저우 아시아 비엔날레 등에 초청된 바 있는 시각예술가로, 2008년부터 ‘여성국극’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여성국극은 오직 여성 연기자들만 무대에 설 수 있는 한국 공연예술역사의 독특한 공연 장르로, 조선독립 이후 해방공간에서의 한국 근대화의 물결과 함께 등장했다.

1950년대 한국전쟁을 전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나 60년대 말 서서히 설자리를 잃어갔다. 1990년대 초반부터 몇몇 1,2세대 배우들의 노력으로 여성국극 무대의 부활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일었으나, 2000년대에 이르러 국가문화기금의 축소와 배우들의 노쇠함으로 무대에서 멀어졌다. 때문에 2016년 현재, 잘 기획되고 볼만한 여성국극 무대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변칙 판타지>는  2000년대 초반 여성국극 부활의 시기에 야심차게 기획되었던 여성국극 <춘향전>을 우연히 보게 된 30세의 회사원 N을 주인공으로 한다.

여성국극 남역배우 L의 제자로 입문한 N는 약 10여 년간 훌륭한 여성국극 남역배우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임을 깨닫고 도망친다.

작가는 인물 N을 통해 여성국극 마지막 세대의 상상 안에서 조형된 여성국극을 하나의 판타지로 설정해 여성국극의 ‘진짜’ 이미지를 구현해낸다.

정은영이 만들어놓은 판타지 속으로 배우와 함께 입장할 관객들은 N의 시간을 보고, 듣고, 실감하게 된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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