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198.8원)보다 7.7원 낮은 1191.1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1200원선 아래로 내려간 환율은 1190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날 종가 1191원은 지난달 24일(1188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197.0원으로 1.8원 하락 출발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23일 유럽은행감독위원회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국채 가격 급락 등 경제위기 시나리오를 상정해 평가한 결과 은행 7개가 기본자기자본비율 6%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10~11개 은행이 불합격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약화되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나타났다.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증시도 외국인 주식 매수세 속에 연중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역외세력이 달러를 팔았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나왔다. 환율은 장중 1190.1원까지 떨어졌다.
외환당국 개입경계감이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했다. 실제로 장 막판 1190원 부근에서 외환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포착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한 분위기가 완연하다"면서도 "1190원선을 지키려는 외환당국의 움직임이 포착됐기 때문에 1190원선 하향 돌파를 위해서는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환율이 추가 하락을 시도하면서 미국 기업실적과 미국 경기지표를 주목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오늘밤 발표될 미국 주택지표에도 관심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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