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목소리로 박 대통령 내려오게 할 수 있다고 믿어”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전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 수많은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청와대를 향해 행진할 예정이다. 자신들이 뽑은 대통령을 국민들이 직접 내리고 있다.
오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번 5차 집회에 서울에서 150만명, 지역에서 5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국적으로 200만명을 넘는 역대 최대규모다.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는 26일 낮 청와대 인근까지 4개 경로로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 관계자는 “150만에서 200만명의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본다”며 “시민의 목소리로 박 대통령을 내려오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전국 각지에서는 이미 많은 국민들이 행동에 나섰다.
농민들은 이번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직접 트랙터를 몰고 상경하고 있다.
최상은 전봉준 투쟁단 동군대장은 “농민들은 표현하지 않지만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트랙터를 몰고 청와대 앞을 행진할 예정이다.
학생들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전국대학생 시국회의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제5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25일 동맹휴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에서는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가 25일로 예정된 대학생 총궐기를 선포했다.
동맹휴업을 추진키로 한 전국 대학생들은 “박근혜 정권이 퇴진하지 않는 한 지난 4년간 실정과 그 속에 묻힌 수많은 범죄와 피해의 진실을 인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소년인 고등학생들도 나섰다.
전북고교회장단연합은 지난 23일 전주 오거리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북지역 청소년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광장에 모인 고교생 300여명은 촛불을 나눠 들고 한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학계도 대통령 퇴진운동에 참여한다.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 집결한 뒤 촛불집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교수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는 깃발을 들고 나간다.
민교협 의장인 유용태 역사교육과 교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743명의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서울대 교수 명의의 깃발을 들고 촛불집회에 함께 나가자고 제안한 끝에 동의를 얻었다”면서 “몇몇 교수들은 이미 가족과 함께 참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대학원생과 학부생들도 함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