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스마트폰업계의 초대형 태풍으로 예상되는 아이폰4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없던 ‘핑크색’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가격을 확 낮춘 전략으로 아이폰4 견제에 나서고 있다.지난 10일 KT는 1차 사전예약자 중 100명을 추첨해 출시행사를 가졌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장은 개통예정자를 비롯해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아이폰4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아이폰4는 1차 사전예약자 22만7000명을 포함해 현재(2차 진행중)까지 27만명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4의 출시에 따라 다른 스마트폰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휴대폰 업체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100만대를 판매하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갤럭시S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아이폰4 출시일과 같은 날인 지난 10일 갤럭시S의 핑크색 제품을 내놨다. 여심(女心)을 사로잡아 100만대 이상 판매한 갤럭시S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아이폰4 예약판매 시작일에 흰색 갤럭시S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이번에도 공교롭게 아이폰4의 출시일에 핑크색 제품을 내놔, 아이폰4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계획했던 것일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일정과 겹친것일 수도 있지만 내심 아이폰4를 견제하기 위한 시기조정이 아니겠냐”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팬택도 차별화 제품과 컬러 마케팅 등을 총동원해 아이폰4 쓰나미를 막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지난 7월 중순 ‘베가’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폰4는 아이폰3GS만 못한데다 무겁고 투박하다. 베가가 성능이나 디자인에서 아이폰4에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아이폰4를 직접적으로 견제하기도 했다.
팬택은 최근 결혼시즌에 맞춰 신랑신부를 겨냥한 웨딩폰을 내놓으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이달 중으로 전략폰 ‘베가’의 핑크와 골드브라운 컬러를 내놓을 예정이다. 갤럭시S와 마찬가지로 젊은층과 여성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기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나 컬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스마트폰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아이폰4의 파고를 넘겠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대만 휴대폰제조업체 HTC는 지난달 말 레전드를 내놨다. 퀄컴 600MHz CPU와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한 레전드는 60만원대의 출고가로 출시됐다. 이는 월 4만5000원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거의 무료로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또 HTC는 이달 중으로 ‘와일드파이어’도 내놓을 계획이다. 역시 60만원대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보급형 제품이다.노키아 역시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노키아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심비안3’를 장착한 ‘N8’은 유럽에서 한화 기준 55만원대로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도 야심작인 ‘옵티머스원 위드 구글’을 빠르면 이달말 60만원 대로 내놓을 계획이며, 삼성전자 역시 ‘바다’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60만~70만원대로 내놓으며 가격경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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