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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추석 전에 환급금을 받아야 한다?’ 애플의 아이폰4가 출시된 지난 10일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은 하루종일 KT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실시간 검색에서 상위권에 오른 검색어는 ‘아이폰4’가 아닌 ‘KT 환급금’이다. 이날 오전부터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KT 환급금’이 검색어 상위에 올라있고 오후부터는 ‘SK 환급금’도 나란히 올라 있다.‘KT 환급금’이란 KT가 고객의 동의 없이 시내전화 정액요금제에 가입시켜 벌어들인 수익을 고객에게 다시 돌려줘야 하는 것을 말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4월 KT에 ‘맞춤형정액제’, ‘LM더블프리’ 요금제에 본인의 가입의사를 확인할 수 없는 가입자들로부터 오는 10월까지 명시적 동의를 받거나 환불 조치를 하도록 했다.방통위에 따르면 현재 맞춤형정액제 전체 가입자 488만1000여명 중 90% 이상이 가입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LM 더블프리 요금제’ 가입자 141만3000여 명 가운데 60~70% 가량도 본인의 가입의사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오는 10월까지 미환급금을 돌려주기 위한 조치에 나서던 중이었다. 그런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갑자기 ‘추석전에 환급받아야 한다’는 루머가 퍼지더니 급기야 이날 오전부터 ‘KT 미환급금 조회’ 사이트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사이트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온라인에는 ‘KT환급금’과 관련된 질문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 KT로부터 많게는 100만원까지 돈을 돌려받았다는 사례도 올라오고 있다.하지만 추석전까지 환급금을 받아야 한다는 루머는 잘못된 것이다. 방통위의 시정명령에 따르면 환급금은 10월까지 지급하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해당 고객이 미환급금을 받으려면 10월까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또는 KT 쿡사이트에 접속해 ‘요금조회납부’에서 조회하거나 100번으로 전화해 가입 여부를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 KT는 이날 오전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예약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아이폰4 론칭 행사를 열고, 국내 상륙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KT 환급금’ 사태에 현재 ‘아이폰4’는 네이버 뉴스 검색어 9위로 밀려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