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일명 ‘꽃뱀’과 ‘타짜’를 동원해 억대 사기도박판을 벌여온 4개 조직 일당 20여 명이 검찰에 적발됐다.광주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천)는 꽃뱀과 타짜, 바람잡이 등을 통해 억대 사기도박판을 벌여온 A씨 등 총책 4명과 모 폭력조직 조직원 B씨 등 26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적발, 이 중 10명을 구속기소하고, 14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달아난 2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를 뒤쫓고 있다.
광주와 순천, 목포를 거점으로 활동해온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명 ‘월남뽕’ 등의 도박판을 벌이면서 타짜를 이용한 손기술과 화투패의 순서를 미리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C씨 등 피해자 8명으로부터 2억50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다.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술자리 등을 통해 피해자를 도박판으로 유인하는 꽃뱀들 이외에도 주점업주나 부동산업자 등 정상적인 직업보유자들을 유인책으로 활용해 피해자들을 유유히 도박판에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또 한 조직당 5∼7명이 조를 이뤄 지역별 네트워크로 활동하며, 필요할 경우 다른 조직에서 구성원을 조달받는 등 사기도박단 사이에 네트워크도 가동돼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B씨 등 조직폭력배 6명은 사기도박단의 일부 조직원이 검거되자 “검찰과 경찰에아는 사람이 많으니 걱정마라”며 수사기관 청탁비용 명목으로 1000만 원을 뜯어내는가 하면 오히려 사기도박단을 협박, 5000만 원을 추가로 받아챙기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광주지검 이건주 차장검사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피해자들이 사기도박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범행이 이뤄졌다”며 “범죄집단에 기생하며 이들을 범행대상으로 삼는 조폭 일당을 검거한 점도 수사 성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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