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행사 도우미들이 과도한 노출로 아이들의 하굣길을 방해하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에 사는 김선영(41)씨는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아이가 하교시간에 노출이 심한 행사 도우미 여성의 모습을 두 눈으로 봐야 한다며 불만을 털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김씨는 그야말로 ‘불편한 시선’을 피해 비교적 먼 코스의 하굣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행사 도우미들이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고 홍보 행사를 열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이 모습이 그대로 노출돼 불편하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거의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율동을 하고 있다. 도심에서야 이해가 가지만 주거지역에서도 이런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행사 도우미의 노출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유흥가 밀집지역이 아닌 주택가에서도 이 같은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어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오후 4시께 인천 계양구 작전동 한 도로가 북새통을 이뤘다. 20대 초반의 행사 도우미가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개업 행사를 진행한 탓이다.학부모 김모(44)씨는 “이곳은 초등학교는 물론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통학로여서 이런 행사가 열리면 많은 아이들이 몰려와 구경한다”며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또 다른 시민 박모(37·여)씨는 “아이 손을 잡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 지역을 지나는 순간 얼굴이 뜨거워 지날 수가 없었다”며 “상가의 개업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거의 나체에 가까운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청소년 성범죄가 왜 일어나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중학생 최모군은 “TV에서 연예인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곤 했지만, 길거리에서 이렇게 멋있는 춤을 추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게다가 수영장에 가서나 볼 수 있는 비키니 차림을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단속 규정이 없어 학부모의 우려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찰청 생활질서계 관계자는 “노출이 심한 행사 도우미에 대한 규정이 없어 단속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소음과 관련해서는 일선 구청에서 규정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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