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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50대 경찰 간부가 가정불화 끝에 아내를 살해한 가운데 20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숨진 아내의 토막난 몸통과 다리, 머리가 사건 현장 인근 저수지에서 잇따라 발견됐다.특히 용의자인 경찰 간부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신 유기 장소를 거짓 진술하는 등 완전범행을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광주 서부경찰서는 20일 오전 서구 풍암동 풍암저수지 가장자리에서 서부서 모 지구대 소속 김모 경위(57)가 살해한 김 경위의 아내 백모씨(43)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 발견된 백씨의 시신은 몸통으로 가방 안에 담겨 있었으며 손가락 끝 부분이 모두 절단된 상태였다.경찰은 백씨의 시신을 인근 병원에 안치하는 한편 김 경위가 아내의 시신 나머지도 다른 가방에 담아 저수지에 유기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날 오후 수색 재개에 나서 절단된 다리와 머리를 저수지에서 잇따라 발견했다.경찰은 숨진 백씨의 절단된 손가락과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저수지에 버려졌을 것으로 보고 경찰특공대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백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김 경위가 진술한 유기 장소와 전혀 다른 곳으로 "이상한 물체가 떠올랐다"는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이 119구조대의 협조를 받아 시신을 인양했다.주민 신고가 있기 전까지 경찰은 지난 16일 새벽 2시께 서구 금호동 주택 욕실에서 아내를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쓰레기봉투에 담아 집 인근 생활쓰레기 수거지에 유기했다는 김 경위의 진술을 토대로 시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었다.하지만 사건 발생이 4일이 지난 시점이라 소각장에 반입된 쓰레기가 모두 소각됐으며 광역위생매립장에서도 쓰레기를 모두 매립해 시신 수색이 난관에 봉착했다.결국 경찰은 김 경위의 일관된 진술에도 불구하고 욕실에 혈흔이 남아있지 않은 점과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수상하게 여겨 또 다른 장소에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의 강도를 높여 왔다.경찰은 김 경위가 범행 후 태연하게 아내에 대한 가출신고를 하고 검거된 후에도 시신 유기장소를 거짓으로 진술하는 한편 시신의 손가락 끝을 절단한 점 등으로 미뤄 완전범행을 노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이날 오후 김 경위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공범이 있는지 여부와 범행 동기 및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한편 서부서 모 지구대 순찰 3팀장으로 근무중이던 김 경위는 18년 전 재혼한 백씨와 지난 8월 협의이혼을 신청한 상태며 최근 가정불화로 자주 다퉈온 것으로 알려졌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