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예금금리 낮추고 대출금리 올리면서
두 달 새 예대금리차 0.3%포인트로 벌어져
두 달 새 예대금리차 0.3%포인트로 벌어져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고 대출금리는 올리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성과급이 실적에 비례해 책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 성대한 돈잔치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국민 눈 높이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제외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0.734% 포인트였다. 지난 7월과 8월 0.434%포인트, 0.57%포인트를 각각 기록, 예대금리차는 두 달 사이 0.3%포인트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에도 지속해서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전달과 이달 예대금리차는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다.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이다.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마진(이익)이 많다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보다 12.15% 증가한 16조7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서민을 대상으로 한 '이자놀이'로 은행만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셈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