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만나는 22년 전 멈춘 수인선 협궤열차 테마전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수인선 협궤(狹軌) 열차가 1937년 운행을 시작해 58년 동안 서민들의 발 노릇을 했던 협궤열차는 1995년 말 소임을 마치고 운행을 중단했다. 시가 추억의 협궤열차를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수원박물관이 수인선 개통 80주년을 맞아 29일부터 8월 27일까지 테마전 ‘다양한 삶의 교차점, 수원역’을 연다.수원역을 중심으로 수원시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이번 테마전에서는 수인선·수려선(수원↔여주) 건설부터 폐선에 이르는 과정, 철도가 등장하면서 변화된 수원의 모습, 수원역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등을 보여주는 사진 50여 점과 유물 60여 점이 전시된다.이번 전시회에서 1905년경 수원역 앞을 찍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마지막 운행을 하는 수인선 협궤열차, 일제강점기 수원역 앞을 지나가는 수원고등농림학교(서울대 농대 전신) 학생들(1944년), 수원역에서 열린 ‘반공 궐기대회에 동원된 학생들(1974년),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수원역 플랫폼에서 구호를 외치는 대학생들 사진 등 한국현대사의 주요 지점에 등장하는 수원역과 수원 시민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수원에서 시흥·안산을 거쳐 인천까지 연결되는 수인선(총연장 52.8㎞)은 내년 말 복선전철로 재탄생한다. 2012년 오이도에서 송도에 이르는 구간, 지난해 이번에 송도에서 인천에 이르는 구간이 개통된 바 있다. 협궤열차는 철로 궤도 간격이 표준궤간(1435㎜)보다 좁은 열차를 말한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궤도 간격이 762㎜에 불과했다.수원박물관 관계자는 “수원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수원역의 과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전”이라며 “전시회에서 수원의 역동적인 역사를 만나길 바란다”라며 “수원역에 붙어있던 팸플릿, 옛 수원관광지도와 엽서 등 수원역과 수원의 역사가 담겨있는 다양한 철도 관련 유물도 전시된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