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1일 부회장 직 취임에 맞춰 이메일을 통해 국내외 모든 임직원들에게 취임사를 보냈다.
“오늘의 LG전자가 있기 까지 헌신적인 노고를 아끼지 않은 임직원, 노동조합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운을 땐 구 부회장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며 “특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휴대폰 사업에서 LG의 위상은 불과 1년 전의 성과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여느 산업보다 급격하게 변화해서 잠시만 방심해도 추월당할 수밖에 없는 냉혹한 게임의 법칙에서 비롯됐다"며"게임의 법칙을 지배하면서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게 시급한 사명"이라고 언급했다.
구회장은 지속적으로 개발, 고객에 기반을 둔 사업전략을 수행등 5개 과제 안을 발표했다. 그는 이 중점과제들을 반드시 '정도경영'에 기반해 추진해야 회사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며 임직원들이 항상 윤리적으로 떳떳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본준 부회장의 취임사 전문
“반갑습니다. 구본준 부회장입니다”
사랑하는 LG전자 임직원 여러분.
우리 LG전자는 LG의 주력기업인 동시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입니다. 세계 어느 곳이든 LG전자의 이름이 없는 곳이 없고, 우리의 상품이 팔리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세계 전자정보통신시장의 Top Brand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훌륭한 기업에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오늘의 LG전자가 있기까지 헌신적인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임직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LG전자가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신 자랑스러운 노동조합 간부 및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여러분.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휴대폰 사업에서 LG의 위상은 불과 1년 전의 성과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모든 게 급변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사업분야는 그 어느 산업보다도 빠르고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탁월한 기술이나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잠시만 방심하면 수많은 경쟁자들에게 추월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상황은 바로 그런 시장환경에서 비롯된 냉혹한 게임법칙의 결과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야 합니다. 시장의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주도하고 게임의 법칙을 지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되찾아오는 것입니다. 그것이 여러분과 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사명입니다.
이를 위해 이제부터 저는 여러분과 함께 다음 다섯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시장을 선도할 혁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제품을 만들지 못하면 미래를 낙관할 수 없게 됩니다. 이제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남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장기적 관점의 미래투자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사정이 어렵다고 투자가 위축되면 미래는 더욱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둘째,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품질은 생존의 기본조건이며 고객과의 타협할 수 없는 약속입니다. 때문에 품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최근에도 유수한 글로벌기업들이 품질문제로 큰 곤경에 처한 예가 적지 않았습니다. 품질을 놓치면 생존의 기반을 잃는다는 각오로,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각별히 당부 드립니다.
셋째, 고객에 기반을 둔 사업전략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것,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는 것. 그것은 아무런 가치도 갖지 못합니다. 고객가치를 창출해야 비로소 의미 있는 일이 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1등 LG의 꿈도 고객가치를 창출해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업전략을 추구할 것입니다. 항상 고객을 염두에 두고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인재 육성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모든 활동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조직 곳곳에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우수한 인재가 많아야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LG전자는 유능하고 패기 넘치는 인재들이 많은 기업입니다. 모두가 글로벌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뛰어난 인재들입니다.
저는 이 인재들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여건을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급여경쟁력을 확보하고 성과에 따른 차별적 보상을 강화하는 한편, LG Way를 내재화한 사업리더 육성에도 더욱 힘 쓸 것입니다.
다섯째, 자율과 창의의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자율과 창의의 문화란, 임직원 스스로가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실행하는 문화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서로 칭찬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구성원 모두의 주인의식과 도전정신이 더해질 때 우리는 자율과 창의에 기반을 둔 글로벌 리딩 컴퍼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 다섯 가지 중점과제를 추진하는 데 있어 항상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정도경영입니다. 정도경영은 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윤리적으로 떳떳할 수 있도록 정도경영의 실천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 이제 다시 한번 도전해 봅시다.
먼 옛날 우리의 선배들이 현장에서 흘린 굵은 땀방울을 토대로 오늘의 글로벌 기업 LG전자를 만들어 낸 것을 교훈 삼아 기본부터 다시 한번 시작해 봅시다.
의기소침해 하지도 말고, 자만하지도 맙시다.
냉철하게 우리를 돌아보면서 잘못된 것은 빨리 고치고, 잘하고 있는 것은 더욱 발전시켜,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은 오늘의 LG전자가 있기까지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합친다면 어떤 난관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여러분, LG전자의 저력을 보입시다.
그래서 우리 손으로 LG전자의 명예를 반드시 되찾읍시다.
감사합니다.
2010. 10. 1
LG전자 부회장 구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