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오는 7월 19일 개막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운영위원장 박재동, 이하 만화축제)가 국내외를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올해 ‘성년(成熟)’이 되는 제20회 만화축제의 주제는 ‘청년’이다. 청년의 꿈과 도전, 열정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만화적 시각으로 풀어보고자 하며, 끊임없이 꿈꾸며 발전하고 있는 우리 만화의 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한다.주제전 <청년, 빛나는>은 박건웅, 이두호, 이충호 등 국내 작가는 물론, 미국의 천재 그래픽노블 작가라 불리는 크레이그 톰슨(Craig Thompson) 등 국내외 원로, 현역, 청년만화가들을 망라해 그들의 청년 시절 이야기와 자료들을 보여준다.오래되어 구하기 어렵거나 만화가들이 스스로 보여주기 꺼려하는 청년 시절 희귀 원고 및 자료에 초점을 맞추어, 꿈과 열정으로 도전하며 때때로 실패와 좌절을 겪고 있는 지금의 청년 세대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특별전 <여탕보고서-여탕브리핑>은 2016 부천만화대상, 부천시민만화상 2관왕을 수상한 마일로 작가의 『여탕보고서』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작품을 ‘에피소드 브리핑’, ‘목욕도구 브리핑’, ‘작품 브리핑’, ‘이슈 브리핑’ 그리고 ‘체험 브리핑’ 등으로 상황별로 세분화해 전시 콘텐츠화 하고 관람객을 기다린다.2016 부천만화대상에서 해외작품상을 수상한 오이마 요시토키 작가의 특별전도 기대해 볼 만하다. <목소리의 형태-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작가의 대표작 『목소리의 형태』와 신작 『불멸의 그대에게』를 소개하는 전시다. 컬러 일러스트, 흑백 원고, 애니메이션 스틸컷 등을 통해 삶과 인간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앙꼬 작가 기획전 <나쁜 친구-날것 다부진 자화상>은 『나쁜 친구』의 앙굴렘국제만화축제 ‘새로운 발견상’ 수상을 기념하여 마련된 전시다. 앙꼬 작가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밀도 있는 자아 성찰과 함께 ‘자전 만화’의 세계적인 흐름과 결과물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이번 만화축제에서는 가상현실 속 만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VR웹툰전-가상현실에서 만화를 만나다>에서는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한국 웹툰을 VR웹툰의 대중화를 꿈꾸는 국내 스타트업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촌철살인의 매력을 지닌 풍자만화와 시사만화를 주제로 한 <세계시사만화전>에서는 세계 각국의 시사만화를 전시한다. 미국시사만화가협회 팻 배글리(Pat Bagley) 회장을 비롯해 현재 2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사만화가 30명의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작품 60점과 권범철, 김상민, 장봉군 등 한국 시사만화가 20명이 ‘청년’을 주제로 그린 시사만화 30점을 함께 선보인다.또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이 공동 기획한 <한·벨 만화교류전>을 통해 양국 만화가 6인의 대표작이 ‘청년’을 주제로 전시된다. 또한, <세계만화자료전>에서는 일본 교토만화박물관, 기타큐슈만화박물관, 프랑스 국제만화이미지시티, 벨기에 만화박물관, 이탈리아 루카만화축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총 6개 기관에서 선정한 올해의 만화를 소개한다.이 밖에도 치열한 창작의 현장을 뒤로하고 올해 2월 타계한 다니구치 지로를 추모하는 <다니구치 지로, 신들의 봉우리로 영원한 산책을 떠나다>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1998년 ‘부천만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는 <비코프 20주년 발자취>, <어린이 웹툰 기획전>, <시민만화특별전>, 주요 만화 공모전 수상작들을 한 데 모은 수상작전 등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7월 19일(수)부터 23일(일)까지 5일간 한국만화박물관 및 부천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만화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