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정부 대중소 상생과 친서민 정책 기조에 반하는 행위” 지적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회장 이승한)가 또 다시 상품권 강매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를 전망이다.지난 1월에도 홈플러스는 대전지역 일부 매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품권 강매 의혹이 제기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공정위가 또다시 조사에 착수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얼마 전 추석을 앞두고 전국 매장의 입점 업체들에게 ‘2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하라’며 사실상 강매를 요구했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달 말 홈플러스 내 입점업체들에게 상품권 구매 자료를 요청하는 한편,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위 관계자는 14일 “홈플러스에 대해 민원과 제보를 기초로 조사하고 있다”이라며 “하지만 현재 조사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월에도 조사를 벌이기는 했지만, 당시 협력업체들의 비협조로 유야무야됐다”며 “협력업체들로서는 갑과 을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 조사 과정에서 느낀 안타까움을 넌지시 전했다. 공정위의 조사 착수 소식이 알려지자 홈플러스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입부 협력업체들이 제보를 해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 1월에도 무혐의로 끝난 것처럼 상품권 강매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지난 12일 한국능률협희(KMA)가 주최한 ‘2010 한국의 경영대상식’에서 ‘존경받는 기업 대상-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가 대중소 기업 정책 강화와 친서민 정책 기조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 홈플러스의 상품권 강매 의혹은 정부 기조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이승한 회장이 최근 존경받는 기업 대상까지 수상한 만큼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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