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0조2293억원, 영업이익 4조8644억원, 당기순이익 4조4554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기 대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7%, 4.1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99%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2.08%, 15.22%, 17.06% 성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침체와 PC, TV 등 IT 제품의 수요둔화가 지속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면서도 "전략적 투자에 의한 미세공정 전환,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메모리반도체 수익성 개선,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3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도체사업부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 최대실적이다. 매출액은 10조6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사실상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의 특유의 사이클산업 특성을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로 풀이된다.
메모리반도체는 미세공정 전환 가속화로 수익성을 제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D램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본격화됐으나, 40나노급 비중을 확대하고 30나노급 양산을 적극 추진하면서 이를 극복했다. 서버, 모바일 등 고부가 제품 수요에 집중하기도 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세트향 판매를 늘려 가격안정화를 추구했다.
LCD 부문은 전기 대비 57% 감소한 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소비둔화로 유통재고 소진이 지연되고, IT용 패널의 급격한 판가 하락이 지속되는 등 어려운 시황으로 인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 및 선진국 연말 TV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해 상대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휴대폰 사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의 판매 호조세 덕분이다. 매출액 11조1200억원, 영업이익 1조13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19% 성장한 수치다.
특히 휴대폰은 3분기에 7140만대를 판매했다. 수량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평균판가(122달러)를 전기 대비 14% 높였다. 영업이익률은 10.2%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매출액 14조13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반적인 업황이 부진했던 탓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의 경우 월드컵 특수로 인해 수요가 상반기에 집중됐다"며 "주요 시장이 역성장함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둔화되고 유통재고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이 동반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D램 공급과잉이며, LCD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인이다. 원화 강세 등 환율 요인도 있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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