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6시께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앞.
부인과 함께 30분째 병원 현관 앞에서 북한군의 도발로 숨지거나 다친 해병대원들의 이송을 기다리고 있는 박성규씨(53·분당 이매동)는 "사상자 이름 확인도 안되고…불안한 마음에 직접 확인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북한군의 해안포와 곡사포 발사로 숨진 해병대 병사 1명과 부상자 13명을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연신 보도하고 있지만,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박씨는 초조한 마음에 발만 구르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연평도 자주포 부대와 수시로 통화가 됐는데 계속 불통이라 더욱 불안합니다. 부대원도 100명 뿐인데 사상자만 14명이나 된다니, 아들 걱정에 초조해 견딜 수가 없습니다."
박씨는 아들 종현씨(22·상병)의 이름을 병원에서나마 확인할 수 있을까 해서 관계자들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보지만 이 곳에서도 확인되지 않기는 마찬가지.
초조한 마음에 휴대전화에 매달려 자주포 부대로 전화하기를 벌써 수백통째. 하지만 신호음조차 떨어지지 않아 조급한 마음은 더욱 타들어만 간다.
박씨는 "'잘 근무하고, 틈틈이 공부도 한다'던 아들과의 열흘 전 통화가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며 두 손을 부여잡았다.
한편 수도병원은 포탄발사 직후 면회를 중지하고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외부 접근을 차단했다.
수도병원은 부상한 해병대 병사들이 도착하는 대로 치료가 가능하도록 응급실 등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 배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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