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일본, 양심과 국제사회 선례따라 성의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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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일본, 양심과 국제사회 선례따라 성의 다해야”
  • 매일일보
  • 승인 2007.03.0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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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노무현 대통령이 "(일본은)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양심과 국제사회에서 보편성를 인정받고 있는 선례를 따라 (과거사 문제에 대해)성의를 다해주길 바란다. 이것이 국제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8주년 3.1절 기념식' 연설에서 "한.일은 양국관계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함께 이바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적 진실을 존중하는 태도와 이를 뒷받침하는 실천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교과서.일본군 위안부.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같은 문제는 성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따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최근 미국 하원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는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고난과 박해를 받아야 했던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이 있었다"며 "아무리 하늘을 손으로 가리려 해도 일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직도 일본의 일부 자치단체는 러일전쟁 당시 무력으로 독도를 강탈한 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지난날의 과오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나아가 역사를 그릇되게 가르치는 일을 부추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3.1절의 의미에 대해 "올해는 국채보상운동 100년.이준 열사가 헤이그에서 일제의 침략상을 알리고 순국한지 100년이 되는 해"라며 "그래서 이번 3.1절의 의미가 더욱 뚜려한 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뜻깊은 이날을 맞아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과거 나라잃은 설움과 선열들의 피땀어린 투쟁'을 언급한 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안전과 자존을 지킬만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막강한 국군이 있고, 세계 12번째의 경제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는 우리의 역량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국방개혁과 전시작전권 전환을 통해 자주권 방위역량을 키우고, 남북관계도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가 된 2.13합의를 성공적으로 이행해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협력과 통합의 동북아시대를 주도해 나가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노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위원회 활동과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재산조사위원회 활동을 지목하고 "이 일이 마무리 되면 과거 식민지 역사에서 고통받는 분들의 맺힌 한을 풀고 역사의 정통성을 바로 세워 정의와 양심이 살아있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3.1절 기념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한명숙 국무총리와 5부요인 그리고 전직 대통령과 독립유공자.광복회원 등 주요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자존의 3.1정신'을 주제로 45분여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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