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서 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선보여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대구오페라하우스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이 11월 10~11일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대단원을 장식한다.능소화 하늘꽃은 1990년대 안동 지역에서 4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이라가 발견된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40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만큼 미이라의 상태가 온전했던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그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미이라와 함께 묻혀있던 장문의 한글 편지와 머리카락을 엮어서 만든 미투리였다.편지의 내용을 분석해 본 결과 미이라의 주인은 이응태라는 이름을 가진 31세의 남자였다. 이응태의 아내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묻은 편지는 조선 중기였던 당시를 생각하면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적극적이고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었고, 미투리 또한 아내가 오랜 병마에 시달린 남편이 쾌차하기를 빌며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엮은 것이었다.이 이야기는 당시 전 세계를 감동시켰고,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불리며 뮤지컬, 소설 등 다양한 장르로 재생산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조두진 소설가가 이 이야기를 토대로 소설 ‘능소화’를 집필했고, 2009년에는 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오페라 <원이엄마>가, 2017년에는 이를 새롭게 발전시킨 <능소화 하늘꽃>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귀와 눈을 동시에 사로잡은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
<능소화 하늘꽃>,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브랜드로 거듭나다
이 작품은 정갑균이 연출과 더불어 직접 무대까지 디자인했고, 중국 텐진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 백진현이 지휘봉을 잡은 수작이다. 소프라노 마혜선과 유럽 현지에서 <나비부인>으로 유명한 소프라노 윤정난, 이탈리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테너 오영민 등 성악가들의 실력도 출중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을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폐막작으로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오페라의 실제 배경인 안동에서 공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배선주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창작오페라를 제작하고 무대에 올리는 작업은 한국오페라의 발전에 있어 꼭 필요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라며 “향후 수년간 꾸준한 개작과 편곡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오페라로 키워내고, 나아가 세계무대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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