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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한미FTA가 14개월여의 협상 끝에 타결됐다. 지난해 3월28일 발족 이후 1년 동안 한미FTA를 반대해온 단체들은 협상이 타결된 만큼 투쟁전략을 바꿔 국회비준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반면 한미FTA 지지 단체들은 "FTA 협상타결로 한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회비준 통과를 위해 홍보전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박석운 공동집행위원장은 2일 "협상이 타결됐다고 한미FTA가 끝난 것은 아니다. 타결이 반대운동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협상 무효 투쟁을 벌여 국회 비준을 저지하고 반드시 국민투표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협상결과를 분석해 국회 비준 거부운동을 펼치고 대표자 회의를 통해 더 강도 높은 투쟁을 할 계획이다.한미FTA저지 교수학술공대위 김원열 사무총장은 "지금까지의 협상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돼 시민들이 협상진행 내용에 대해 알 수 없었다"며 "각 분야별 전문가 분석을 통해 적합성 여부가 드러날 경우 국민 대다수가 FTA를 더욱 반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백승헌 회장 역시 "구체적인 활동계획이나 일정은 논의를 거쳐봐야 하겠지만 국회비준절차가 남아 있는 이상 한미FTA가 끝난 것이 아니다"며 "타결 내용이 공개되면 훨씬 투명하게 반대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범국민운동본부 소속 단체들은 이날부터 한미FTA 협상 무효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잇따라 열고, 국회 비준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각 당의 대선주자들에게 FTA 찬반 의견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내 대선 쟁점화하는 등 정치권에 대한 전방위 압박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비준 여부를 국민이 결정하게 하자는 국민투표 요구 운동도 함께 벌일 계획이다. 이에 맞서 FTA 지지단체들은 타결 이후 '한미FTA 바로보기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찬성 여론을 형성해 국회 비준 등 남은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겠다는 방침이다.바른사회시민회의 현진권 사무총장은 "한미FTA는 지금의 한국 경제를 위해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FTA에 대한 국민적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민과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는 "FTA의 이점과 반대 논리의 비합리성을 알려나가는 대국민 선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선진화국민회의 서경석 집행위원은 "수많은 그릇된 자료들이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가로막았다"며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번 협상의 이해득실을 따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뉴라이트전국연합 제성호 대변인은 "협상이 타결된 만큼 이제는 한미FTA로 피해가 발생하는 쪽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