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인텔, ‘성능 저하’ 조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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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어 인텔, ‘성능 저하’ 조치 논란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8.01.0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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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위협 알고도 방치 의혹… 제2 IT게이트 확산 조짐
인텔의 CPU i9 7900X. 사진=유튜브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인텔의 i시리즈 중앙처리장치(CPU) 해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패치로 인해 성능 저하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의 이번 조치로 애플에 이어 IT업계에 새로운 파장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더레지스터 등 외신들은 인텔 칩에서 치명적인 보안결함을 해결한 패치가 성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보안 결함은 해커들이 하드웨어 장벽을 뚫고 컴퓨터 메모리에 침투해 로그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가로챌 수 있도록 한다. ‘스펙터’는 인텔뿐만 아니라 AMD, ARM홀딩스 칩에서 나타났지만 문제는 ‘멜트다운’이 인텔 CPU에서만 발견되면서부터다.

인텔은 이에 대한 조치로 보안 패치를 준비했다. 그러나 보안 패치를 하면 성능 하락이 발생한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다수 국내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원성을 듣고 있다.

해외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따르면 리눅스, 윈도우, 맥OS용 인텔 CPU 문제에 대한 소프트웨어 수정으로 성능 저하가 예상되며 보고서는 5~30% 수준이다. 이번 패치로 인해 특히 입출력(IO) 관련 부분에서 가장 큰 성능 하락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AMD와 ARM홀딩스의 CPU에서 멜트다운 결함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인텔은 입장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다.

인텔은 “컴퓨팅 장치에서 중요한 데이터가 해커에 의해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문제는 인텔 제품에만 있는 특유의 버그나 결함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프로세서와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다양한 제품에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약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는 최신 조사에 의해 밝혀진 것으로, 인텔 및 다른 기술 기업들도 인식하고 있다”며 “AMD와 ARM홀딩스, 그리고 여러 OS 벤더를 포함한 많은 기술 기업과 협력하여 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태가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에 이어 ‘제2 IT게이트’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3일 CNBC 방송에 나와 “우리는 구글로부터 상당한 시간 이전에, 수개월 전에 통지 받았다”고 말했다. CEO가 수개월 전에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에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현 CEO와 전직 임원 등이 3개월간 대량의 인텔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온라인매체 레저 가제트는 3개원간 인텔 주식이 3.3% 하락했는데 이는 인텔의 임원 및 전직 관계자들이 매도세를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크르자니크 CEO는 지난해 11월 29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88만 9878주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르자니크 CEO가 매도한 주식 가치는 약 3932만달러(약 419억5840만원)에 이른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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