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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닷컴] 요즘 LG전자 직원들의 불만이 많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LG텔레콤에 있다 올해 초 LG전자 CEO(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긴 남용 부회장이 ‘경영혁신’ 차원에서 LG텔레콤이 실시하고 있는 일부 제도를 벤치마킹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지난 6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LG전자는 LG텔레콤이 오래 전부터 실시 중인 ‘개인별 업무 관리표’ 제도를 도입했다. ‘개인별 업무 관리표’는 ▲직원들이 하루 일과를 15분 간격으로 나눠 자신의 업무를 기록하고 ▲해당 업무에 대해 스스로 ‘낭비’나 ‘핵심’ 등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제도다. 직원들로 하여금 효율적 시간 관리에 대한 인식을 심어줘, 낭비 요인을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그러나 이를 겪는 LG전자 직원의 심경은 편치 않다. <조선>은 이에 대해 “LG그룹의 장자격인 LG전자가 동생격인 LG텔레콤을 벤치마킹하는 것에 대한 묘한 반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때는 LG텔레콤이 LG전자의 제도를 따라하기 바빴는데, LG텔레콤 출신 CEO가 온 뒤 상황이 역전된 것에 대한 일종의 불만인 셈이다.LG전자 본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글로벌 톱3를 지향한다는 LG전자가 내수 시장에서 만년 꼴찌인 LG텔레콤을 벤치마킹한다는 게 선뜻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게다가 ‘업무 관리표’ 제도 자체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는 직원이 늘고 있다. ‘시간 관리를 위한 제도가 오히려 시간 낭비를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 한 직원은 “제도 도입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실제로 경영 효율성이 얼마나 높아질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