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권영수 CEO 2인, “잘했군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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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 권영수 CEO 2인, “잘했군 잘했어”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4.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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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남용 부회장, LPL 권영수 사장 취임 100일, 중간 평가는 “괜찮다”

[140호 경제] LG전자 남용 부회장과 LG필립스LCD 권영수 사장이 각각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지 지난 11일로 만 ‘100일’을 맞았다.

지난해 LG그룹의 양대축인 LG전자, LG필립스LCD(LPL) 등 두 회사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구본무 회장은 올해 초 문책성 인사를 통해 LG전자 김쌍수 부회장 자리에 남용 부회장을, LG필립스LCD 구본준(구본무 동생) 부회장은 LG상사 부회장 자리로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권영수 사장(前 LG전자 재무총괄)을 투입시킨 바 있는데,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평가를 내리자면, 일단 ‘가시적인 성과는 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LG전자는 남용 부회장을 투입하기 직전인 지난해의 경우 ▲연말 재고관리 강화 ▲PDP사업 적자 ▲디스플레이와 IT 제품 판가 하락 등에 따라 4.4분기에 본사기준 매출은 5조5천20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4분기 1천972억원에서 4.4분기 434억원 적자로 돌아서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LG필립스LCD도 고통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총매출 10조6천240억원으로 전년보다 5.4% 늘어난 가운데 영업손실 8천790억원, 순손실 7천690억원을 기록했다. 합작사인 네덜란드 ‘로열필립스전자’마저 LPL에서 손을 떼는 바람에, 안정적 공급처 및 투자재원이 사라질 것에 대한 우려감도 나왔었다.이처럼 LG전자와 LPL에 ‘빨간 불’이 켜졌던 상황에서 구본부 LG그룹 회장은 예나 지금이나 CEO의 첫 번째 덕목으로 꼽히는 과감한 용병술을 도입, ‘남-권 듀엣 CEO’ 진영을 구축했고, 예상 외의 선전 덕분에 재계는 “구본무의 용병술이 먹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구본무 용병술 먹혔다”

남용 부회장
실제로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나선 남용 부회장의 경우, 취임 이후 연일 생산 공장들을 찾아 자신의 경영 철학인 ‘가치경영’을 설파하고, 간부들을 상대로 ‘혁신적 가치 창출을 위한 경영’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해왔다. 남용 부회장은 특히 지난 3월 본사 인원을 통합해 재배치하고 일부 인원을 감축하는 등 ‘혁신경영’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룹 내에서 정중동의 활동을 보여운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역시 취임 이후 잇따라 워크숍을 개최해 침체된 LPL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선언하고, 기자간담회도 수시로 여는 등 대외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행군했다.

권영수 사장
알려진 바에 따르면 권 사장은 지난 3월 한달 동안 시장분석을 통해 ‘사업전력 수립’에 골몰해왔는데, 이에 따라 조만간 ‘권영수식 LPL 위기 해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두 CEO가 공식활동을 통해 각자의 ‘룰’ 속에서 ‘자신감’을 내비친 결과, 두 회사의 실적은 어느 정도 성과점을 안아오는 등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남 부회장이 선장으로 온 이래 매출, 순익, 주가 등이 모두 상승세다. LG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말 종가인 5만5천원에서 지난 6일 6만3천600원으로 15.6% 상승했다.

LG전자, 영업환경 긍정적 개선될 것

이와 관련 조성관 메리츠증권 수원지점장 “LG전자 실적은 지난해 초콜릿폰, 타임머신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글로벌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올 1ㆍ4분기를 바닥으로 LG전자의 실적과 영업환경이 긍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와 관련 LG전자 한 관계자는 “신임 경영진을 중심으로 조직 전반에 대한 쇄신과 한층 강화될 글로벌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LPL도 권영수 사장이 부임한 이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LPL은 매출의 경우, 지난해 1분기보다 10.0%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모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520억원, 순이익 480억원을 달성했다.이에 대해 권영수 사장은 최근 서울 증권선물거래소에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1분기에 수급 환경이 개선되고 판가 하락이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TV와 노트북 패널 부문을 중심으로 고무적인 영업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적자폭’이 일단 줄었다는 것이다. 권 사장은 이어 “LCD업계의 시황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는 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권영수 “2분기 손익분기점 도달”

증시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4월부터 모니터 패널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권 사장의 2분기 손익분기점 도달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이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 “자회사인 LG전자와 LG필립스LCD의 영업이익이 앞으로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많다”며 “더 이상 LG의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남용 부회장과 권영수 사장의 취임 100일. 주력 계열사 실적부진에, 미래사업 부재로 깊어졌던 구본무 회장의 얼굴주름이 그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펴지게 될지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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