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 맞은 영동 곳곳서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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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 맞은 영동 곳곳서 피해 속출…
  • 한승진 기자
  • 승인 2011.02.1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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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마을 1300명 고립
[매일일보] 강원 영동 지역에 10~12일 3일간 최고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12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강릉 지역에선 파프리카와 딸기를 재배하는 농가의 비닐하우스 9동이 무너져 5만5000㎡의 면적이 눈 속에 파묻혀 13억7700만원(잠정집계)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항·포구에 정박 중이던 1t 미만의 선박 6척이 침수됐고, 강동면 산성우리 양계사 1동이 전파돼 닭 1만2000마리가 폐사했다.

성남동 재래시장에선 주차장 입구 비가림 시설 2동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삼척에선 농협 양곡 보관 창고 지붕이 붕괴돼 330㎡ 규모의 창고가 눈밭이 됐고, 세계유기농 연구교육관 첨단유리 온실이 파손됐다.

또 중앙시장 건물의 차양시설이 무너져 1억8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 기록적인 폭설에 강원 강릉시청 주차장에 세워둔 차들이 12일 눈에 파묻히자 차주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강릉은 지난 11일 하루에만 77.7㎝의 눈이 내려, 1911년 기상청 관측 이래로 100년 만에 1일간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가옥 지붕과 교통신호기 등이 주저 앉은 피해 등은 행정당국의 잠정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행정당국의 현지조사가 본격화 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새벽 1시40분부터 교통이 통제됐던 동해고속도로 북강릉요금소~강릉요금소 500m 구간과 영동고속도로 진부~강릉 구간은 오전 6시부터, 7번 국도 양양군 밀양고개~현남요금소 구간은 새벽 3시부터 순차적으로 통행이 재개됐다.

그러나 차량 123대가 눈 속에 갇혔던 7번 국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근덕면 상맹방 구간과 38번 국도는 제설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325명의 사람들이 밤새 추위에 떨었다. 이후 제설 당국이 이날 오후 중앙분리대를 제거하면서 고립 22시간 만에 가까스로 도로를 빠져나왔다.

지난 11일부터 결항된 양양~부산 간 항공편은 이틀째 뜨지 못하고 있고, 영동 지방 산간마을 1300여명의 주민들은 교통 두절로 고립됐다.

강원도와 군 당국은 이날 강원 72개 노선에 974대의 제설 장비와 1766명의 인력을 투입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웠다.

강원도는 관계 공무원의 비상근무를 확대하고, 군부대와 자율방재단 등 민간단체와 협력해 폭설로 인한 주민 불편 해소와 재산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 실사를 앞둬 내일부터 실사 구간에 대한 제설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강원 10개 시군에 발령 중인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됐으나 13일까지 영동 지방에 5~10㎝, 영서 지방에 1~3㎝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눈은 지금까지 동해에 100.1㎝가 쌓였고, 대관령은 54.2㎝, 속초는 44.1㎝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3일간 90.1㎝의 적설량을 기록한 강릉은 11일 하루에만 77.7㎝의 눈이 내려 1911년 기상청 관측 이후 100년 만의 1일 신적설량 기록을 새로 세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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