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돈관계 (주)삼우와 수십년간 자동차 부품 납품거래…사돈관계 따른 특혜인가?
중소기업 (주)삼우, 수십년 간 안정적 매출 올려 ‘고속성장’
일반적 기업관행과 다르다, 관계자 “사돈관계 잘 모르는일”
[141호 경제] 현대ㆍ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횡령 비리에 대한 사법처리 문제가 법조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이 ‘사돈’에게 특혜지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0일 관련 업계와 현대차그룹 일가에 따르면, 충북 음성군 대소면 오류리에 소재한 자동차부품제조업체인 (주)삼우는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중ㆍ대형 트럭과 버스 등에 장착하는 수십종의 바퀴(휠)을 20여년 째 연간 수백원어치 독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주)삼우의 대표자이자 ‘실제사주’인 신용인(65)씨가 정몽구 회장의 셋째사위인 현대하이스코 신성재(39) 사장의 아버지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점인데, 어떤 기준을 통해 이 회사가 지난 수십년 간 자동차 부품을 독점 납품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 즉 ‘사돈지간’에 따른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주)삼우는 특히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모비스로부터 핵심부품사업인 자동차 휠 사업을 넘겨받음과 동시에, 그룹계열사 출신인 김재선씨를 신용인씨와 함께 CEO로 선임하는 등 그룹차원의 든든한 지원을 근간으로 ‘고속 성장’ 중인 것으로 밝혀져 특혜 지원 논란에서 한동안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김재선씨는 일본 현지에 법인을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 자회사인 ‘현대오토저팬’에서 고위직 간부로 근무하다 지난 2003년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발령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주)삼우의 경우,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CEO를 김재선씨로 소개하고 있고 업종명은 기타자동차부품제조업으로 돼 있다. 이 회사는 이밖에도 철강유통, 컬러강판, 주석도금강판 등 금속산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이렇듯 외견상으로 보면 현대차그룹과 ‘특별한 관계’가 아닌 ‘단순한 관계’의 협력업체로 일반인들의 인식접근이 가능하다.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 관계’로 묶여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깎아도 불평조차 토로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 등 일반적으로 불공정 거래 관행이 비일비재한 현실을 감안, 현대차와 (주)삼우의 관계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주)삼우, 안정적 매출 이유있다?
즉 (주)삼우가 수십년 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양쪽이 ‘특수한 관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셋째사위 아버지, 왜 베일에 가려져있나?
확인된 바에 따르면, (주)삼우는 비상장회사로 신용인씨 등 3명이 이 회사 주주로 구성돼 있고, 신용인씨는 지분의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러나 신씨는 출근은 하지 않고 가끔씩 체크차원의 전화정도만 할 뿐 실제 경영은 김재선 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CEO이면서도 CEO로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셈이다.이와 관련 신성재 사장과 인척관계에 있는 한 지인은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리기에는) 말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일각에선 ‘말못할 사정’이란 부분에 대해 드러내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주)삼우측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용인씨와 김재선씨 두 분이서 회사를 경영하고 있고, 신씨는 가끔 출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씨와 정 회장이 사돈관계인 것에 대해서는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전혀 알지 못하고, 답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과 신 회장 사이가 사돈관계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곤란하다"며 언급을 피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삼우는 표준협회로부터 인증을 받는 등 품질이 우수해 우수협력업체로 선정될 만큼 괜찮은 회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