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편지 제보자 "경찰이 직접 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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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편지 제보자 "경찰이 직접 알아보라"
  • 서정철 기자
  • 승인 2011.03.0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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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고 장자연씨 자필편지 일부가 공개된 가운데 경찰은 7일 교도소에 수감 중인 제보자를 조사했지만 자필편지 원본 확보에 실패하는 등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경기경찰청은 "SBS를 통해 편지를 공개한 J(33)씨를 만나기 위해 이날 오후 수사팀을 J씨가 수감돼 있는 광주교도소에 급파했지만 처음에는 접견을 거부하다 이후 수사팀을 만났지만 수사에는 비협조적이었다"고 밝혔다.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30분 가량 광주교도소에서 J씨를 만나 장자연씨 자필편지를 공개한 경위와 과정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J씨는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장자연씨로부터 받아놓은 편지를 지인들에게 나눠 보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에서 J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장씨를 처음 알게 돼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친구로 몇번 만나다가 2003년 장씨를 다시 만나 편지 교류를 해왔다"며 "겨울에 만나 장씨를 '설화'라고 불렀다"고 진술했다.

J씨는 2년 전 수사 당시 장씨가 12차례 면회를 왔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경찰의 접견에서는 장씨의 면회 사실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SBS에 편지가 전달된 경위에 대해 J씨는 "지인들에게 장씨의 편지를 보냈는데 이 것이 전달된 것 같다"며 "SBS 기자가 한차례 면회를 와 만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J씨는 장자연씨를 만나게 된 과정과 편지를 보낸 지인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경찰이 직접 알아보라"며 답을 거부했다.

J씨 접견 후 경찰은 2년전 조사 당시와 같이 여전히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J씨는 수년동안 장씨와 편지 교류를 해왔다고 진술했지만 장씨의 형제 관계와 부모 직업 등 가족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년전 수사 당시 J씨가 자신을 홍콩 재벌 아들 또는 유명한 오락실 업자의 숨겨진 아들이라고 주장했지만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고 지난 2006년 8월부터 정신장애 등의 증세를 보여 현재까지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여서 장씨 관련 주장이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경찰은 조만간 J씨 수감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일 예정이며 SBS를 통해서도 편지를 확보해 필체를 정밀 대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공개된 편지가 고 장자연씨의 편지인지 확인할 수가 없는 상태다"며 "현재 상태에서 봤을 때는 J씨 수감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기는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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