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대표팀, 스웨덴 7-6으로 승리… 공동 1위 등극“상대 신경 안 써”… 강한 정신력, 승리 비결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여자컬링 대표팀이 19일 여자컬링 6차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스웨덴팀을 7-6으로 꺾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20일 비교적 약체인 미국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4강 진출이 확정된다. 스웨덴전에서 4강의 분수령을 넘은 셈이다.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6차전에서 여자컬링 대표팀은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은정 순으로 각각 2개의 스톤을 던지며 스웨덴을 무너뜨렸다.스웨덴은 세계랭킹 5위로 이번 올림픽 예선 1~5차전에서 덴마크, 캐나다,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참가선수), 스위스, 영국을 차례로 꺾으며 한번의 패배없이 단독 1위를 질주했지만 한국에 첫 패배를 당한 것이다. 이로써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2위 스위스, 4위 영국, 5위 스웨덴까지 3위(러시아)를 제외한 세계 1~5위를 모두 격파했다. 한국팀은 2017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인 중국도 꺾었다.이처럼 한국팀이 강호들을 연파하자 외신에서 '평창올림픽의 깜짝 스타'라며 주목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한국 여자컬링이 평창 대회의 깜짝 스타로 부상했다. 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에서 온 '갈릭 걸스(마늘 소녀들)'가 주목 받고 있다"며 "자이언트 킬러"라는 별칭을 붙였다. 세계적 강호들이 한국팀만 만나면 패배한다는 의미다. WSJ는 그러면서 "불과 수 년 전에 컬링에 빠진 4명의 소도시(의성) 출신 선수들의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이 같은 평가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팀이 강팀을 연달아 격파할 수 있었던 것은 ‘강한 정신력’ 때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날 스웨덴전도 이를 방증한다.한국은 1엔드,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았으나 잔 실수에 발목을 잡혀 1점을 내줬다. 하지만 한국은 2엔드 1점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4엔드에서는 스웨덴이 마지막 샷을 너무 약하게 던져 2실점, 한국이 역전했다. 한국은 5엔드에서 1실점했지만 6엔드 곧바로 2득점하면서 5-2로 앞서게 됐다. 7엔드 1점만 내준 한국은 8엔드 또 2점을 따냈다. 스웨덴은 9엔드에야 2점 따라오고 10엔드에도 1점 스틸했지만 경기는 한국이 앞선 채 끝났다.7-3으로 앞선 한국은 9엔드에서 2실점을 했지만 10엔드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이번 경기 승리로 4강 진출에 청신호를 켠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 상대가 상대가 누군지 생각하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경애는 “상대에 따라 우리가 달라지면 샷이 제대로 안 될 것”이라며 “이날 경기도 상대가 누군지 생각하지 않고 샷에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감독은 “상대를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며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했고 상대가 누군지에 따라 흔들리는 부분이 생기는 것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도 강구했다”고 설명했다.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2시 5분 세계 7위 미국과 대결한다. 올림픽 컬링 여자부는 총 10팀이 참가해 예선에서 한 번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을 거쳐 상위 4개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한국을 포함, 캐나다, 덴마크, 일본, 중국, OAR, 스웨덴, 영국, 스위스, 미국이 출전했다. 컬링 4인조는 팀별로 스톤 8개를 사용하며 10엔드로 승부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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