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 뛰어든 롯데그룹, 롯데관광 후광노리나
[매일일보닷컴] 롯데그룹 가족 간에 ‘롯데’ 브랜드 심볼 사용을 둘러싼 분란이 일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의 매제인 김기병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롯데관광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본격적인 ‘간판 전쟁’에 들어갔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 계열사가 아닌 롯데관광은 롯데 심볼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며 심볼 사용 중지를 요구했다. 반면 롯데관광 측은 “롯데가 그룹으로 형성되기 전인 1973년, 신격호 회장이 동생인 신정희 씨에게 ‘롯데’라는 브랜드를 사업에 사용해도 된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이 같은 공격적인 태도에 대해 관련업계는 “‘롯데JTB’로 여행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려는 롯데그룹에 롯데관광과 브랜드가 겹치는 문제는 걸림돌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소송의 원인을 분석했다. 롯데그룹 “롯데관광, 롯데심볼 사용 하지마”
롯데그룹은 지난 달 28일, 롯데관광그룹 계열사인 롯데관광개발과 롯데관광을 대상으로 서비스표권 침해 금지 등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관광이 원 안에 ‘L’ 3개가 겹쳐진 롯데 표장이 사용된 간판과 명함 등을 폐기처분하는 내용의 ‘상표사용 금지’ 처분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청구했다. 당초 심볼 사용뿐 아니라 ‘롯데’라는 상호까지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려던 롯데그룹은 승소 가능성을 좀더 따져본다는 이유로 상호사용금지 소송은 보류해 놓은 상태다. 롯데그룹이 공격의 날을 세운 롯데관광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씨의 남편인 김기병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1978년 롯데계열사에 심볼이 보급될 당시부터 현재까지 롯데 심볼을 사용해왔다. 현재 롯데 심볼은 지난 1977년 호텔롯데가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Love, Liberty, Life’를 의미하는 3개의 L과 지구를 상징하는 원으로 구성해 서비스상표 출원을 했다. 이후 이듬해인 1978년 롯데그룹이 전 계열사에 보급하면서 그룹 브랜드 심볼로 사용돼왔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롯데관광 측에 롯데 마크인 ‘쓰리엘’ 사용을 중지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일반 소비자들이 롯데관광을 롯데 계열사로 오인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상표사용 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 측은 “신격호 회장이 여동생 신정희 씨에게 롯데상호를 사용하도록 약정했다”며 “새 심볼마크를 사용하라는 통보가 와서 쓰리엘 마크를 사용하게 돼 현재까지 롯데관광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