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한은 금리올려 가계부채 대응해야"
상태바
HSBC "한은 금리올려 가계부채 대응해야"
  • 이황윤 기자
  • 승인 2011.06.06 2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지난 1분기 800조를 돌파한 가운데 한은이 금리를 올려 가계 부채 증가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따르면 이 은행의 프레드릭 뉴먼(Fredric Neumann) HSBC 아시아 리서치팀 공동 대표는 "한국의 기준금리는 중립수준(neutral)에 비해 낮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억제 뿐만이 아니라, 금융 안정(financial stability)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레데믹 뉴먼 HSBC 공동 대표는 "한국의 가계 대출 증가 속도가 최근 다소 줄어들기는 했어도, 현 부채 수준은 안심하고 지나쳐 버리기에는 너무 높다"며 "한국의 가계가 현 금리 수준에서는 부채를 꾸준히 늘려갈 만한 유인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6월을 금리 인상의 적기로 꼽았다. 기준 금리를 올려도 원화 절상 압박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세계 경제의 양대 성장 엔진인 미국, 중국을 비롯한 G2 제조업체들이 재고 조정(inventory correction)에 들어가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원화 강세의 여파로 해외 원자재 수입 가격이 하락하고 물가 상승 폭 또한 감소하고 있지만, 에너지와 식품 등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core inflation)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거리로 꼽았다. 그의 이러한 분석은 우리나라 가계의 부채수준을 바라보는 해외 전문가들의 우려를 반영한다.

미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주택담보 대출을 비롯한 가계 부채의 구조조정에 나선 반면, 우리나라는 금리인상의 적기를 놓치는 실기를 범하며, 저금리로 가계부채를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라는 비판이 그치지 않아왔다.

그는 "대외적인 여건이 불투명(dicey)할 때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일 수 있다"며 "한국은행도 이 점을 잘 알 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